[쿡기자가 해봤다] ‘에이펙스 레전드’, 얼마나 재미있길래

[쿡기자가 해봤다] ‘에이펙스 레전드’, 얼마나 재미있길래

기사승인 2019-03-07 12:35:17


전통적인 콘솔, PC 외에 모바일 등으로 게임 플랫폼이 확대되면서 수많은 타이틀이 출시되고 있다. 유저들은 쏟아지는 게임들을 일일이 즐겨볼 수 없어 온라인 등에서 타인의 게임 플레이 리뷰 등에 의존해 즐길 타이틀을 고르기도 한다. 

쿠키뉴스 게임&스포츠팀의 게임‧e스포츠 담당 기자들은 신작 또는 크게 흥행하지 못했더라도 고유의 매력을 갖춘 게임들을 찾아보고 이를 함께 체험, 그 첫인상과 가능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보다 다양한 시각을 제시하고자 각자 다른 연령과 게임 취향의 아래 기자들이 참여했다.

-김정우 기자 
39세. ‘카운터스트라이크’ 15년, ‘오버워치’ 1000시간 이상 이용. 오버워치 골드~다이아 등급. FPS, MMORPG, 레이싱 시뮬레이션 게임 선호.

-문창완 기자 
36세. 콘솔‧인디게임 선호. LoL 플레티넘5 등급. 배틀그라운드 2300점대. 싱글 플레이 완성도가 높은 패키지 게임을 중심으로 캐릭터 일러스트 취향이 맞는 모바일 RPG까지 즐김. 

-김찬홍 기자 
25세. LoL, 오버워치, FIFA 주로 플레이. 가벼운 게임과 e스포츠 등 관전을 즐김. 모바일 게임보다 PC 온라인 게임을 선호. 

▶ 소리 없이 떠오른 ‘배틀로얄 신성’

지난달 5일 EA(일렉트로닉아츠)는 ‘타이탄폴’ 시리즈 개발사인 리스폰 엔터테인먼트의 신작 배틀로얄 FPS(1인칭 슈팅) 게임 ‘에이펙스 레전드’를 ‘오리진’ 서비스를 통해 출시, 선발 주자인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 ‘포트나이트’를 넘어서는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에이펙스 레전드는 사전 광고 없는 ‘깜짝 출시’에도 출시 1주 만에 누적 이용자 2500만 명, 동시접속자 200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 4일에는 이용자 5000만을 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트나이트의 2000만 이용자 달성 기간 기록을 뛰어넘었고 ‘트위치’ 방송 시청자 수도 배틀그라운드의 2배를 훌쩍 넘어섰다.

특히 에이펙스 레전드는 서비스 초반 국내에서 VPN(가상사설망) 우회를 통해야만 다운로드가 가능했음에도 트위치, ‘유튜브’ 등 콘텐츠를 통해 빠르게 입소문을 탔다. 한글화를 지원하며 지난달 25일 국내 PC방 이용 점유율 순위(게임트릭스) 10위권에 진입한 바 있고 7일 현재 점유율은 11위를 기록 중이다.

게임은 8명의 ‘레전드’ 캐릭터 중 하나를 선택해 3명의 팀원이 스쿼드를 이루고 맵 각 지역에서 아이템을 획득, 전투를 치르며 최후까지 생존하는 배틀로얄 방식에 ‘오버워치’ 등 팀 기반 대전 게임과 유사한 캐릭터 스킬 시스템을 더했다. 사망 시에도 팀원의 도움을 받아 전장에 다시 합류할 수 있고 마우스 휠키로 간편하게 대상을 지정,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 등이 호평을 받고 있다.

▶ 빠르다, 보는 재미도 있다

김정우: 에이펙스 레전드는 최근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는 게임 중 하나다. 배틀그라운드가 불붙인 배틀로얄 게임의 인기를 다시 한 번 끌어올린 주인공인데 일단 속도감과 보는 재미가 다르다는 평가가 많다.

김찬홍: 속도감은 이 게임은 가장 큰 장점이다. 생각보다 맵 자체가 크지 않아 시작과 동시에 총성이 들리기 시작해 먼저 놀랐다. 또한 참가 인원이 60명밖에 되지 않아 더욱 게임이 빠르게 진행된다. 하늘에서 낙하하는 시작부터 비장하게 전장으로 돌진하는 멋진 연출로 플레이어를 흥분시킨다.

문창완: 배틀그라운드와 비교하면 확실히 속도감이 있다. 또 쉽게 죽지 않기 때문에 적이 보이면 숨지 않고 적극적으로 싸울 수 있고 먼저 기습해도 역으로 당하는 경우도 있다. 역동적이고 빠른 게임을 선호한다면 즐기기 좋고 현실적이고 정적인 긴장감을 원한다면 배틀그라운드가 낫다. 에이펙스 레전드는 속도 뿐 아니라 피격을 비롯해 각종 효과음이 강렬하고 확실해 플레이 쾌감이 있다.

김정우: ‘콜 오브 듀티’ 시리즈 개발진의 손길이 닿아서인지 빠르고 역동적인 전개가 ‘콜 오브 듀티: 블랙옵스4’의 배틀로얄 모드 ‘블랙아웃’을 연상시킨다. 그러면서도 다양한 스킬을 사용하며 보다 오래 살아남고 치열한 전투를 펼칠 수 있어 보는 재미까지 만족시킨다. 배틀그라운드의 단점으로 꼽히던 최적화도 수준급이라 RAM 8GB에 그래픽카드 1050ti 사양으로도 큰 무리 없이 속도감을 즐길 수 있었다.

▶ ‘배그+오버워치’? ‘레전드’는 다르다

김찬홍: ‘레전드’ 캐릭터들도 인상적이다 초반에는 6종만 사용할 수 있지만 각각의 개성이 뛰어나다. 개개인의 실력에만 의존하는 보통의 배틀로얄보다 캐릭터의 특성에 따른 팀 조합이 중시된다. 다만 플레이어 간 캐릭터를 고르는 순서가 정해지는 시스템은 꼭 필요한지 의문이다.

문창완: 일단 총 8종의 캐릭터 개성과 스킬 구성이 흥미롭다. 같은 캐릭터를 고를 수 없게 만든 시스템은 더욱 조합에 신경을 쓰고 팀워크에 기반 한 플레이에 집중하게 만든다. 이 때문에 스킬의 이해와 어느 정도의 숙련이 요구된다. 처음 접할 때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도 모르게 죽는 경우가 있지만 게임 자체가 재미있어 연구하며 실력을 키우는 보람이 있다.

김정우: 캐릭터 스킬을 사용하며 협력할 수 있지만 오버워치와는 확실히 다르다. 각 레전드의 스킬은 공격보다는 이동, 추적, 회피, 보급, 치료 등 전체적인 진행을 보조하는 기능인 경우가 대부분으로 배틀로얄의 매력을 배가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숨어서 버티는 이른바 ‘존버’ 전략을 어렵게 만들기도 했다. 전투 자체는 대부분의 FPS 게임처럼 총기를 잘 다뤄야 할 필요가 있지만 우승하지 못하고 게임이 끝나도 다시 하고 싶게 만든다.

▶ 배틀로얄이 어려운 당신에게도?

김정우: 배틀로얄 게임의 단점으로 지적되던 부분도 상당히 보완했다. 먼저 사망할 경우 다른 팀원의 플레이를 관전하거나 게임을 나가야 했던 경쟁작들과 달리 ‘부활 비콘’을 통해 전장에 복귀할 수 있고 피격 시에도 금방 쓰러지는 경우가 적어 허무함이 덜하다. FPS는 좋아하지만 배틀로얄에 약한 기자에게는 배틀그라운드나 포트나이트보다 매력있는 게임이다.

김찬홍: 배틀로얄의 가장 큰 어려운 점은 피지컬(물리적 조작 실력) 뿐 아니라 게임에 대한 이해도 부족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배틀로얄 게임의 아이템 정보 등이 부족해 어렵다고 느끼는데 에이펙스 레전드는 정말 간단하다. 총기를 주우면 관련 파츠 설명도 자동으로 나오고 슬롯도 간편화 돼 있어 파밍에 대한 이해가 편했다. 

문창완: 인터페이스는 정말 잘 돼있다. 아이템을 줍거나 파츠를 장착하는 부분은 직관적으로 알 수 있고 핑 시스템도 훌륭해 마이크 없이도 충분히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하지만 세계관이 미래기 때문에 처음에는 실존 총기가 등장하는 배틀그라운드보다 각 무기의 특성을 이해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

김정우: 핑 시스템은 몇 번을 칭찬해도 부족하지 않다. 게임 내 지형, 장비, 적 등 다양한 부분에 지정해 세부적인 의사소통까지 할 수 있다. 음성 채팅 보편화 이전 시대에 추구하던 멀티플레이 게임의 이상적 형태가 아닐까 한다. 아이템을 등급별 색으로 나누고 총기 부착물이 자동 장착되는 등 세세한 친절함은 덤이다. 메인 화면부터 간결하게 구성된 메뉴 인터페이스, 레전드 등을 꾸밀 수 있는 다양한 스킨도 좋았다.

▶ 기다렸던 배틀로얄 게임

김찬홍: 각종 편의 기능부터 빠른 전투와 부활까지 배틀로얄에 바라던 시스템들이 에이펙스 레전드에 대거 녹아있다. 아직 초기 단계지만 벌써부터 배틀로얄 게임의 완성형으로 느껴질 정도다.

문창완: 첫인상도 굉장히 매력적이고 계속 하고 싶게 만드는 게임이다. 한 유명 유튜버는 ‘레이스’ 레전드의 차원이동 스킬과 근접 공격, 투척 무기만 사용해 우승하는 영상도 보여줬다. 진입 장벽은 낮지만 제대로 즐기려면 어느 정도 피지컬이 필요해 보인다.

김정우: 우수한 최적화, 역동적인 전투 등은 지난해 콜 오브 듀티: 블랙옵스4의 블랙아웃 모드에 기대했던 점이다. 블랙아웃은 아쉽게도 배틀로얄 유행 속에 탄생한 하나의 모드로 남는 데 그쳤지만 에이펙스 레전드가 그 아쉬움을 달래줬다. 아케이드 성향의 FPS로 배틀로얄을 즐기고 싶다면 지금으로써는 가장 완성도 높은 최선의 게임으로 추천한다.

김정우/문창완/김찬홍 기자 tajo@kukinews.com

김정우, 문창완, 김찬홍 기자
taj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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