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 열나면서 심해지면 '뇌' 점검"...두통진료지침 나와

"두통, 열나면서 심해지면 '뇌' 점검"...두통진료지침 나와

기사승인 2019-03-11 11:47:25

두통이 나타나되 열이 나면서 심해지거나, 갑자기 시작된 두통이 5분 이내 최고조 통증에 이를 경우 추가적인 검사가 권고된다. 뇌의 이상이 있을 가능성 때문이다.

중앙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선미 교수와 한국정신신체의학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두통 진료지침’을 공동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두통은 전체 인구의 70~80%가 경험하는 매우 흔한 증상으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최근 7년간 두통으로 진료를 본 환자가 약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이렇게 두통질환이 높은 유병률과 사회적 비용을 보임에도 불구하고 긴장형두통, 편두통, 군발두통, 약물과용두통 등 주요 두통 질환에 대한 평가, 감별진단 및 치료를 포괄하는 국내 임상진료지침은 이전까지 없었던 실정이었다.

이에 김선미 교수와 한국정신신체의학회는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의 긴장형두통, 편두통, 군발두통, 약물과용두통의 평가, 진단 및 치료에 대한 근거중심의 지침을 정신건강의학과, 신경과, 신경외과, 가정의학과 등 전문의와 일반의에게 제공하여 두통질환의 진단과 치료의 적절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2017년 11월부터 2018년 10월까지 1년간 ‘두통 진료지침’ 개발을 진행했다.

이번 ‘두통 진료지침’은 두통의 평가, 진단 및 치료와 관련한 총 13개의 핵심질문과 총 39개의 권고안이 선정된 가운데, 두통의 치료와 관련된 임상질문과 권고안으로 구성됐다.

지침에 따르면, 두통과 함께 ▲열이 나면서 심해지는 두통 ▲갑자기 시작돼 5분 이내 최고조에 달하는 두통 ▲새롭게 발생한 신경학적 이상 증상 ▲새롭게 발생한 인지기능 장애 ▲성격의 변화 ▲의식수준의 이상 ▲최근 3개월 내 발생한 두부외상 등의 특성이 하나 이상 보일 경우 심각한 뇌 내 이상 가능성이 높으므로 추가 검사가 고려된다.  

연구총괄책임을 맡은 중앙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선미 교수는 “이번 지침은 기존 근거의 체계적 검토 및 합성으로 엄격한 방법론적 절차를 통해 개발되었다”며 “이번 두통 진료지침이 본 목적에 맞게 두통질환의 진단과 치료의 적절성을 향상시키고, 환자의 통증 조절 및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정신신체의학회 김의중 이사장은 “이번 두통 진료지침의 개발은 두통 진료의 전문성, 체계성 및 의료분과 간 지속성을 유지하고 불필요한 의료비용 소모를 방지할 수 있기 때문에 개발된 권고안이 실제 임상 현장에 적용되어 궁극적인 지침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배포 및 확산과 함께 지침 사용 모니터링 및 권고안의 적용성 평가 등을 학회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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