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오전 하싸날 볼키아(Haji Hassanal Bolkiah) 브루나이 국왕과 브루나이 왕궁에서 회담을 갖고, 양국관계 발전 방안과 한-아세안 협력 강화,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폭넓고 심도 있게 논의했다.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두 정상은 회담 뒤 24개 항으로 이루어진 공동성명을 채택했다며 주요 내용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3항, 양 정상은 한-브루나이 협력에 대해 유익하고 허심탄회한 논의를 가졌으며, 지역 및 국제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또한, 양 정상은 1984년 1월 외교 관계 수립 이래 양국 관계가 더욱 심화되어 온 것을 높이 평가했다.
5항, 올해 한-아세안 대화관계 수립 30주년을 맞이하여 볼키아 국왕은 11월 한국에서 개최될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에 대한 기대를 표했다. 동 정상회의는 한-아세안 양측이 지난 30년간의 대화관계를 되돌아볼 훌륭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10항, 양 정상은 양자 관계의 핵심 분야인 통상과 투자에서의 협력을 진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브루나이는 리파스 교량과 현재 진행 중인 템부롱 교량 건설을 비롯한 브루나이의 인프라 사업에 한국이 참여해 온 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브루나이의 인프라 확충에 더욱 기여하길 희망한다고 했으며, 이와 관련해 브루나이는 한국의 투자와 사업 참여를 환영했다.
11항, 양 정상은 에너지 분야에서 장기간 지속되어 온 협력을 평가했으며 상류 및 하류 석유·가스 분야와 LNG 밸류체인 협력 등 여타 분야에서의 협력 재정립 등에 있어 공조를 강화하기 위한 논의를 계속해 나갈 것을 기대했다.
청와대는 이 중에서 제가 실제 회담장에서 양 정상 사이에 오고간 말씀을 김 대변인은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5항과 관련해 문 대통령은 “볼키아 국왕과 브루나이 정부의 주도적인 노력으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개최 일자에 대한 합의가 거의 이루어진 것으로 알고 있는데, 빠른 시일 안에 일자를 확정하여 발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0항 인프라 사업과 관련해 “우리 기업들이 브루나이에서 가장 높은 구조물로 유명한 리파스 대교와 동서국토를 연결하는 템부롱 대교의 건설 등 국왕님의 위업을 상징하는 대규모 역사에 참여해 온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우리 기업들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시공력, 그리고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국왕님께서 추진하시는 주요 국가 발전 사업들에 계속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국왕님의 특별한 관심과 지원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또한 11항 에너지 분야, 특히 LNG 협력과 관련해 “LNG에서의 양국 간 협력이 단순한 교역을 넘어 가스전 개발, 판매, 공동사업 등 전 분야로 확대되고 있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브루나이는 우리나라와 거리가 가까워서 유리하다. 한국은 석탄화력 발전을 LNG로 바꾸는 사업을 장기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브루나이가 LNG 장기계약을 입찰하면 우리나라가 이에 적극 참여할 것을 검토하겠다”고 말씀하셨다.
청와대는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3국 일정과 관련해서 하나 추가된 내용이 있어서 말씀드린다며 문 대통령께서는 3월 16일 귀국하는 길에 캄보디아 앙코르와트를 방문하기로 확정했다고 전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