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끝 매화축제’ 16일(토)~17일(일) 이틀간 개최-
-순백의 매화와 붉은 동백이 한자리에-
-보해매실농원 국내 최대 규모 자랑-
-해남 설아다원도 봄 풍경 가득-
“나 찾다가
텃밭에
흙 묻은 호미만 있거든
예쁜 여자랑 손잡고
섬진강 봄물을 따라
매화꽃 보러 간 줄 알그라.“
시인 김용택은 ‘봄날’의 설레임을 이렇게 노래했다.
매란국죽(梅蘭菊竹) 사군자의 으뜸인 매화가 지천을 이룬 곳 전남 해남군 산이면 보해매실농원에서 이번 주말 매화축제가 열린다.
매서운 바닷바람에 겨우내 입을 앙다물었던 매화가 팝콘처럼 활짝 터지면서 눈꽃 터널을 만들었다.
보해매실농원은 국내 최대 규모인 46ha(14만평) 면적에 1만 5,000여 그루 나무가 심어져 있다.
끝없이 이어지는 매화 밭 사이를 구분하며 담장 역할을 하는 상록의 동백나무가 붉은 꽃을 주렁주렁 달고 있다. 보해농원은 흰백과 순록에 붉은 단아함이 더해져 온통 꽃길이다.
매화꽃의 눈부심에 현혹될 즈음 벽에 걸린 듯 조용히 자리한 붉은 동백은 그 모습 그대로 땅에 떨어져 꽃길을 연출했다. 녹색 카펫 같은 야생의 풀들 위에 하얀 매화꽃이 하늘을 가리고 가끔씩 열리는 파란하늘이 조화를 이뤄 어디든 액자만 들이대면 그대로 그림이다. 가족단위 상춘객과 현장 체험학습 나온 어린이들이 해맑은 웃음이 어울리며 보해농원은 평화의 동산이 되었다.
보해농원을 찾은 누구나 사진사가 되어 각자의 인생 샷에 도전한다. 연초록 풀밭 위에 병풍처럼 줄지어선 동백나무와 하얀 매화의 어우러짐은 보해농원만의 가장 큰 자랑이다.
이광재 해남군 홍보팀장은 “광양청매실 농원은 높은 전망대나 높은 곳에 올라가서 전체적인 모습들을 담는게 포인트라면 해남보해농원은 아주 가까운 곳에서 매화와 동백을 담을 수 있다.”면서 “봄꽃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가장 먼저 봄소식을 전하는 해남에서 시작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봄따라 꽃따라-
설핀 봄에 애태우지 말고 땅끝에서 전하는 봄소식을 따라 길 떠나 보자. 이번 주말 날씨도 쾌청하다. 해남군은 매화꽃 만개시기에 맞춰 ‘제7회 땅끝 매화축제’를 16일(토)~17일(일) 이틀간 개최한다. 다채로운 문화 공연과 보물찾기, 매화사진찍기 등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볼거리, 즐길거리와 해남 특산물 전시 판매 행사도 진행된다. 보해매실농원은 매화 개화 기간에 맞춰 지난 8일 농장 문을 활짝 열고 3월말까지 일반에 개방한다.
보해매실농원을 찬찬히 돌아본 후 30분 거리에 위치한 설아다원도 찾아보자. 유기농으로 차농사를 짓고 있는 설아다원은 차밭을 배경으로 중간중간 차나무까지 온통 초록세상이다. 혹시 여름 샷이 필요하면 이 곳 차밭 산책로에서 반팔과 반바지를 입고 찍은 후 지난 여름사진이라고 우겨도 믿을 수밖에 없다.
전남 해남=곽경근 대기자 kkkwak7@kukinews.com/ 드론촬영=왕고섶 사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