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은 12일 “똑같은 적폐에 똑같은 구태들끼리 그만 좀 싸우시고 제발 품격 있는 정치 합시다!”라며 “문재인 대통령을 ‘김정은 수석대변인’에 비유한 나경원 자한당 원내대표의 국회연설은 도가 넘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정책에 문제가 있는 건 사실이고 야당은 이에 대해 당연히 비판할 수 있다. 그러나 제1 야당의 원내대표가 국회에서 해외순방 중인 대통령에 대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고 표현한 것은 대화를 통한 정치를 포기하겠다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미 나경원 원내대표의 발언으로 석 달 만에 문을 연 국회가 치고받는 전쟁터로 바뀌고 있다”고 페이스북에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도 자중해야 한다”며 “이해찬 대표는 사라진지 30년이나 지난 국가원수모독죄까지 거론하며 싸움을 부추길 게 아니라 어렵게 마련된 국회를 정상화해야 한다. 그것이 경제난과 미세먼지로 고통받는 국민에게 정치인이 해야 할 최소한의 도리이다. 물론 화가 나겠지만 과거 야당시절 자신들이 했던 대통령에 대한 험담과 비방을 한 번 생각해보길 바란다. 비록 국회에서 한 발언은 아니지만 민주당 지지자들은 대통령에 대해 쥐박이 닭그네라는 표현을 거침없이 사용했고 민주당 의원들은 이를 방관하거나 부추겼다”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이제 경멸의 정치를 좀 넘어서자. 민주당과 자한당은 서로의 당리당략을 넘어 무엇이 지금 국민을 위한 길인지 깊이 생각하고 자숙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