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말레이시아를 국빈방문 중인 김정숙 여사는 13일 오후 12시부터 40분 동안 총리관저에서 마하티르 총리의 부인 시티 여사와 환담의 시간을 가졌다. 직접 영접에 나선 시티 여사는 김 여사를 만나자마자 반가움을 표했고, 김 여사는 시티 여사의 손을 잡고 함께 환담장으로 이동했다.
김 여사는 시티 여사가 의사로 근무하는 동안 농촌 지역의 임산부 문제에 많은 관심을 가지는 등 아동 및 여성 보건과 장애인 복지에 힘써온 것을 높이 평가하며 “어렵고 소외된 사람들을 챙기는 여사님의 모습이 국민들에게는 큰 위로와 힘이 되는 것 같다. 그래서 말레이시아 여성들은 여사님을 롤모델로 여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시티 여사는 당시를 회상하며 “한국인 의사들의 도움이 컸다. 당시 결핵과 말라리아 등 무서운 질병이 창궐하던 때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인 의사들은 혼신의 힘을 기울여 말레이시아의 보건의료체계를 세울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지금도 그 때 함께 일한 한국인 의사들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말레이시아 방문 첫째 날인 12일 오후에 있었던 한류-할랄 전시회를 언급하며 “NCT Dream, 이성경, 하지원씨 등 한국스타들에 대한 말레이시아 젊은이들의 열기가 놀라울 정도로 무척 뜨거웠다”며 “양국 간 교류를 통해 할랄식품, 할랄 화장품 등 다양한 분야의 경제협력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시티 여사는 “한국과 말레이시아가 정부 뿐 아니라 민간 부문에서도 교류가 지속돼 좋은 결과가 나오길 기대한다”며 특히 “이러한 자리가 여성 경제인들이 인적 네트워킹을 마련할 수 있는 발판이 되길 희망한다”고 답했다.
또한 김 여사가 순방 오기 전 말레이시아 유학생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이야기를 나누었다는 것을 말하자, 시티 여사는 “타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말레이시아 학생들이 늘 자랑스럽다. 앞으로도 그들이 한국인의 성실성과 뛰어난 기술을 배워 말레이시아에서 능력을 펼칠 수 있기를 바란다”며 학생들의 청와대 초청에 감사를 표했다.
그 밖에도 두 사람은 공통관심사인 음악, 여성들의 사회진출, 한국의 신남방정책과 말레이시아의 동방정책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의견을 나누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