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 아파트 공시가격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크게 상승한 가운데 일부 매매가격이 급등한 단지의 주택형은 상승률이 30~40%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오히려 초고가단지는 공시가격 인상이 덜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14일 공개한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 열람안을 조회한 결과 지난해 매매가 상승률이 큰 단지들은 공시가격 상승률이 30~40%대에 달했다. 신흥 재건축 추진 단지들이나 지역개발 호재가 있는 단지, 수요층이 두터운 새 아파트들을 중심으로 공시가격 상승률이 높았다.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 8차 전용 52.74㎡의 경우 공시가격이 지난해 6억5600만원에서 올해 9억2800만원(로열층 기준)으로 41.5%나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 아파트는 지난해 말 기준 평균 시세가 14억5000만원으로 전년 말 대비 48% 올랐다.
강남구 일원동 수서1단지 전용 49.68㎡는 올해 공시가격이 5억3700만원으로 작년(4억2600만원) 대비 26.1% 뛰었다. 부동산114 기준 평균 9억7000만원으로 전년 말 대비 53.5% 오른 반면 감정원 시세 기준으로는 평균 8억원으로 25% 상승했다.
강동구 고덕동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도 전용 84.88㎡ 공시가격이 지난해 5억6700만원에서 올해 6억9200만원으로 22.05%, 97.26㎡의 공시가격은 지난해 6억5600만원에서 올해 8억8800만원으로 35.37% 급등했다.
강남구 개포동 주공고층7단지는 재건축 호재로 전용 53.46㎡의 공시가격이 지난해 6억7600만원에서 올해 8억7200만원으로 28.99% 상승했고,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76.78㎡는 지난해 공시가격이 9억1200만원에서 올해는 10억800만원으로 18.42% 오르며 10억원을 넘겼다.
지난해 '3.3㎡당 1억원' 거래설로 주목받은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97㎡는 공시가격이 지난해 15억400만원에서 올해 17억3600만원으로 15.43% 상승했다.
반면 초고가단지는 올해 공시가격 인상이 덜했다.
서초구 서초동 트라움하우스5차를 비롯 용산구 한남더힐, 청담 마트힐스웨스트윙, 삼성동 상지리츠빌카일룸, 삼성동 아이파크 등 공시가격 상위 10위권 이내 고가주택 가운데 용산구 한남 루시드하우스(9.06%)를 제외하고는 올해 인상률이 최대 6% 미만이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