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인 기록을 올린 전주 KCC 이정현이 정규리그 비우승팀 수상자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까.
KBL은 오는 20일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서울 그랜드볼륨에서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을 개최한다.
사람들의 관심은 한 시즌 동안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어지는 MVP에 집중된다.
보통 정규리그 MVP는 정규리그 상위권 팀에서 나온다. 역대 22명의 MVP 중 1위팀 소속은 16명이었다. 2위팀 수상자는 5명이었으며 이례적으로 2008~2009시즌 주희정(당시 안양 KT&G)이 7위팀 소속으로 MVP를 수상한 바 있다.
지난 시즌 MVP를 수상한 원주 DB 두경민도 1위 팀 소속이었다.
그런데 이번엔 1위팀에서 MVP가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울산 현대모비스가 일찌감치 올 시즌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지만 마땅한 후보가 없다.
라건아가 있지만 국내선수 MVP 대상이 아니다.
국적과 이름은 모두 한국인이지만 특별 귀화 대상으로 외국 선수로 분류된다. 24.8득점 14.2 리바운드로 압도적인 성적을 거뒀지만 국내선수 MVP 수상은 불가능하다.
올 시즌 14.4득점 3.8리바운드를 기록한 이대성도 MVP 후보로 거론되지만 부상으로 18경기를 결장해 수상이 쉽지 않아 보인다.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이 정규리그 1위 일등공신으로 언급한 함지훈은 9.5득점 4.4리바운드로 기록적으로는 부족하다.
2위 인천 전자랜드와 3위 창원 LG에서도 뚜렷한 MVP 수상자가 보이지 않는다.
이 가운데 MVP 수상 후보로 가장 유력한 선수는 공동 4위 전주 KCC의 이정현이다.
이정현은 올 시즌 50경기 17.0득점 3.0리바운드 4.4어시스트을 기록 중이다. 국가대표 차출로 3경기를 결장했을 뿐 건강하게 시즌을 소화했다. 승부를 끝내는 명장면도 다수 연출했다.
투표권을 가진 기자들 사이에서도 팀 성적이 다소 아쉽지만 이정현의 수상을 막을 경쟁자가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스테이시 오그먼 KCC 감독도 이정현의 수상에 힘을 줬다. 그는 “MVP는 이정현이 받는 게 당연한 것 아닌가. 시즌 내내 이정현의 활약상에 대해 충분히 얘기했다”며 이정현의 수상을 강조했다.
현주엽 LG 감독 역시 “우리팀 선수들도 열심히 했지만 MVP는 무조건 이정현이다. 의심의 여지가 없는 최고의 선수다”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