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함양 황석산 속 도심과 한참 떨어져 있는 오지(奧地)에서 살고 있던 60대 세 자매가 십시일반 주민 등의 도움을 받아 이사를 하게 돼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함양군은 서하면 황산마을에서 2㎞가량 떨어져 있는 산 속에 살고 있던 기초생활수급 세 자매의 이사를 지원했다.
이들 세 자매는 30여 년 전 어머니를 따라 이 곳 황석산 중에 들어와 지냈다.
이곳은 전기가 공급되지 않는 깊은 산 속이다. 이들은 외부와 단절한 채 이곳에서 살았다.
이들은 기초생계비와 매년 면사무소 직원들이 전해주는 생필품과 마을 주민들의 도움으로 생계를 유지했다.
그런데 세 자매가 고령으로 건강이 악화되면서 더는 산속 생활을 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결국 마을 주민들과 지인들의 도움과 설득 끝에 마을로 거처를 옮기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도저히 자력으로는 이사할 엄두가 나지 않는 상황이어서 면사무소에 도움을 요청했다.
서하면사무소는 이들의 사연을 접하고는 곧바로 자원봉사자를 모집했다.
현장을 방문한 결과 이삿짐과 쓰레기 수거량이 어마어마해 헬기까지 동원했다.
함양군 공무원들과 함양경찰서 직원, 의경, 군자원봉사협의회, 군 지역사회보장협의체, 군 사회복지사협회 등 80여 명이 세 자매의 이삿짐을 나르고 쓰레기를 치우는데 나섰다.
이렇게 옮긴 이삿짐과 쓰레기 수거량만 11t에 달했다.
황산마을 주민들은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3일 동안 이어진 이사를 도와준 자원봉사자들에게 매일 김밥과 간식을 준비하며 고마움을 전했다.
세 자매는 “많은 분들이 이사를 도와줘서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마을주민들은 “산 속에서만 지내던 세 자매들이 이사 후에도 안정되고 건강한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계속 관심과 지원을 다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함양=강승우 기자 kka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