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장기이식 50주년...의학 발전했지만 '기증'은 여전히 부족

국내 첫 장기이식 50주년...의학 발전했지만 '기증'은 여전히 부족

기사승인 2019-03-25 11:44:31

1969년 3월 25일 서울 명동소재 성모병원에서 만성 신부전증을 앓고 있던 환자가 신장 이식 수술을 받았다. 세계최초의 신장이식수술이후 15년만에 이루어 진 일로 국내 첫 사례다.

국내 첫 장기이식 수술을 성공한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가 50주년을 맞았다고 25일 밝혔다. 

이후 국내 장기이식 수술은 급속도로 발전했다. 질병관리본부 장기이식관리센터 자료에 따르면 장기이식건수는 2001년 1370건에서 2018년 4116건으로 조사됐다. 이중 간이식은 2002년 364건에서 2017년 1482건으로 급증했다.

1990년대 초까지 간암 환자의 간 이식 5년 생존율이 30~40% 정도에 그쳤지만, 2017년 3년 생존율은 뇌사자이식이 72.57%, 생체간이식이 83.33%로 올랐다. 혈액형이 맞지 않거나 이식이 불가능한 말기 간질환자까지 간이식 영역이 확대되며 새로운 삶을 선물한 결과다.

가톨릭대학교 장기이식의 역사는 한국 장기이식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내 최초로 신장이식을 성공한 후 강남성모병원과 서울성모병원을 거치면서 장기이식분야를 선도해 왔다.

1983년 국내 최초 동종골수이식, 1993년 뇌사자로부터의 간이식, 1995년 심장이식, 1996년 신장과 췌장 동시이식, 2002년 골수이식 후 간이식 등을 성공시켰다. 2004년 고난이도 이식 수술인 소장이식, 2012년 신장과 조혈모세포를 동시에 이식, 2014년 간 제외 소화기계 6개 장기 변형다장기이식 모두 국내 최초로 성공시켰고, 지난해 국내 소장이식 최다 수술을 달성했다.

서울성모병원은 2009년 보건복지부 지정 선도형 특성화사업단에 선정되어 이식면역과 관련된 중개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장기이식센터장 양철우 교수는 “장기이식 수술 외에는 생명을 유지할 별다른 방법이 없는 환자와 보호자의 희망이 되기 위해 앞으로도 많은 의료진들과 최선을 다할 것이며, 임상과 기초연구가 융합된 이식면역 중개연구에 박차를 가하여 새로운 이식영역 도전, 우수한 연구인프라 구축,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센터로 도약할 것” 이라고 말했다. 

다만, 의료발전과 달리 장기기증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부족하다. 우리나라 장기이식 대기자는 2019년 현재 3만1764명이고, 2018년 장기기증 현황은 2374건으로 이식받을 장기가 턱없이 부족하다. 우리나라 인구 100만명당 뇌사 장기기증자 수는 9.95명 수준으로 스페인(46.9명), 미국(31.96명) 등 외국보다 한참 떨어진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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