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도 평가에서 최하위 등급을 면치 못하고 있는 울산과학기술원(UNIST)이 기획재정부의 고객만족도 조사에서도 2년 연속으로 꼴찌를 기록, 산학협력 연구기관이라는 설립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로부터 한해 700억원에 가까운 출연금을 받아 운영되는 특수대학인 UNIST(유니스트)는 지난해말에는 30대 교수가 제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가 해임되는 등 갖가지 비리도 끊이지 않고 있다.
28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공공기관 고객만족도 조사결과에 따르면 유니스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최하위 C등급을 받았다. 유니스트는 국민권익위원회가 발표한 2018년 청렴도 측정결과에서도 2년 연속 최하위 등급인 5등급을 받았다.
울산과기원의 도덕적 해이 현상은 교직원 징계처분 숫자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울산과학기술원이 기획재정부에 보고한 자료에 따르면 2016년 12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징계처분은 총 17건에 달한다. 이 중 가장 높은 징계수준인 해임만 2건이다.
청렴도와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함께 최하위 등급을 받은 광주과학기술원의 같은 기간 징계처분 건수가 3개인 것과 비교해 봐도 월등히 많다. 다른 특수대학인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은 9개, 대구경북과학기술원(디지스트)은 6개다.
한편, 울산과기원은 지난 2007년 국내 최초 법인화 국립대학으로 발족된 뒤 2009년 개교한 울산과학기술대학교가 전신으로, 2015년 9월 정부로부터 막대한 지원을 받는 과학기술원으로 승격됐다.
개교 당시 취임한 조무제 총장은 두번의 임기를 거쳐 지난 2016년 8월 한국연구재단 이사장으로 영전했고, 조 총장이 퇴임한 2015년 9월부터 현 정무영 총장이 4년 임기의 총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울산과기원은 카이스트(KAIST), 지스트(GIST·광주과학기술원), 디지스트(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에 이은 국내 4번째 과기원으로, 다른 과기원과 달리 대학이 과학기술원으로 전환한 첫 번째 사례다.
울산=박동욱 기자 pdw717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