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악재 속에서 최선을 다했지만 오리온의 봄 농구는 막을 내렸다.
고양 오리온은 29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고양 오리온과의 4차전에서 92-100으로 패배했다. 이날 패배하며 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밀려 4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올 시즌 오리온은 반전을 일궈냈다.
시즌 초반 오리온은 하위권에서 맴돌았다.
한 때 10연패에 빠지며 리그 최하위로 내려갔다. 단신 외국인 선수도 2번이나 교체하는 등 온전한 전력을 갖추지 못했다.
그러나 부상을 당했던 장신 외국인 선수 대릴 먼로가 복귀하면서 오리온은 다시 탄력을 받았다. 추일승 오리온 감독 특유의 리더십으로 조직력도 살아났다.
여기에 국군체육부대에서 이승현까지 복귀하면서 제 전력을 갖췄다.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극적인 승리를 따내며 27승 27패로 5위로 2년 만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KBL 역사상 10연패 뒤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팀은 오리온이 유일하다.
오리온은 6강 플레이오프에서 만만치 않은 상대인 전주 KCC를 만났지만 끝까지 투혼을 발휘했다.
1승 2패로 탈락 위기에서 악재가 겹쳤다.
4차전을 앞두고 이승현, 최진수, 박재현, 한호빈 등 주전급 선수들이 한 번에 이탈했다. 급한대로 임종일에게 포인트 가드 역할을 맡기고 민성주, 이진욱, 조한진, 성재준까지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전반전까지 투혼을 발휘하며 50-40으로 리드 하는 등 분위기를 이끌었다. 리바운드도 36-29로 우위를 점했다.
하지만 3쿼터부터 체력이 떨어지면서 이정현과 마커스 킨을 막아내지 못하며 결국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퇴장했다.
경기 후 추 감독은 "올 시즌은 여러 굴곡이 많았다. 선수들 뿐 아니라 나도 소중한 것을 얻었다. 아쉬운 선수도 많았고 성장한 선수들도 있었다. 여기까지 온 것에 안주하지 않고 성장하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 팀 발전에 밑거름이 됐으면 좋겠다. (다음 시즌을) 잘 준비해서 좋은 성적으로 팬들에 보답하겠다"며 다음 시즌 각오를 다졌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