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고모역서 100년 전 구상 시인을 만나다

대구 고모역서 100년 전 구상 시인을 만나다

기사승인 2019-04-02 16:15:54

대구 수성구 고모역 복합문화공간에 구상 시인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시비가 건립됐다.

수성구청은 지난 1일 고모역 복합문화공간에서 구상 시인 탄생 100주년 기념 시비 제막식을 가졌다.

지난 2018년 8월부터 운영을 시작한 고모역 복합문화공간의 재단장과 발맞춰 방문객들에게 구상 시인의 인간에 집중된 문학적 신념과 고모역의 문화적인 가치를 알리기 위해 한국 시단의 거목 구상 시인이 북에 계신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쓴 시 ‘고모역’을 시비로 제작·설치했다.

구상 시인의 대표 연작시 ‘초토의 시’에 들어있는 ‘고모역’은 화강암으로 만든 가로 220㎝, 세로 115㎝ 시비에 새겨졌다.

‘고모역’은 1953년 칠곡에 정착한 시인이 북에 남아 있는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쓴 작품이다.

이날 제막식에는 김대권 수성구청장과 김용락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과 주민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제막 행사 후 부대 행사로 구상선생기념사업회 유자효 회장이 ‘고모역과 함께하는 구상이야기’ 특강을 갖고 주민들과 구상 시인의 작품세계와 생애 등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수성문화재단 범어도서관에서도 구상 시인 탄생 100주년을 맞아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

오는 3일 오후에는 이숭원 문학평론가(서울여자대학교 명예교수)의 ‘구상 시인의 삶과 문학’ 강연이 있고, 4일에는 조낭희 범어도서관 상주작가의 해설을 곁들여 구상문학관을 탐방할 계획이다.

시인의 숨결이 깃든 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과 생전에 시인이 산책하던 왜관 나루터를 찾아 낙동강이 시인의 작품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짐작해 보는 시간을 갖고, 마지막으로 고모역에 세워진 시인의 시비를 둘러보게 된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봄이 오는 고모역에서 문인 구상의 생애와 작품을 재조명하고 주민들이 잠시나마 삶의 여유와 과거를 회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

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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