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가 방어선 구축하라"… 부산 해운대 산불 '밤샘 진화 초비상'

"민가 방어선 구축하라"… 부산 해운대 산불 '밤샘 진화 초비상'

기사승인 2019-04-02 21:33:06

2일 오후 부산 해운대 반송동 운봉산에서 시작된 산불이 강풍을 타고 어둠을 환히 밝히면서 북동 방향인 기장군 철마면 쪽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초기 진화에 실패한 소방당국은 저녁 7시 이후 더 이상 산지에 인력을 투입할 수 없다고 판단, 밤 사이에 민가로 불이 번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방어선 구축에 나서고 있다.

2일 오후 3시18분께 해운대 동부산대학 뒷편 운봉산에서 시작된 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급속도로 번지면서 5시간이 지난 밤 8시 현재 3ha 임야를 태운 뒤 계속 번지고 있다. 현재까지도 불씨가 수십m씩 날아다니면서 확산일로라는 게 목격자들의 전언이다.

소방당국은 기장군 고촌리 사등마을로 산불이 확산되자 주민 대피를 유도하고 기장 고촌과 반송동 중간지점에 있는 지림사 승려와 인근 주민 10여명을 피신시켰다.

오후 5시26분께 대응 2단계를 발령한 소방당국은 헬기 14대를 비롯해 펌프 차량 등 장비 83대와 인원 675명을 투입했으나, 오후 7시 이후 날이 어두워지면서 더이상 진화작업을 벌이지 못하고 있다.


이날 투입된 인력은 소방대원 320명, 경찰 55명, 의용소방대 100명, 구청 200명, 군부대 200명 등 875명에 달한다. 부산지역 16개 구군 가운데 절반에 달하는 8개 구청에서 인력이 동원됐다.

소방대원을 비롯한 관계당국은 주민들이 살고 있는 민가까지 번지지 않도록 불길을 막는데 주력하고 있다.

소방 관계자는 "바람이 강하게 불어 나무가 타면서 불꽃이 흩날리고 또다른 나무에 옮겨붙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며 "완전히 불이 꺼지려면 내일 오전까지 진화작업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부산=강민한 기자 pdw717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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