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르는 재벌가 3세 마약 파문…경찰 '봐주기' 있었나

잇따르는 재벌가 3세 마약 파문…경찰 '봐주기' 있었나

기사승인 2019-04-03 22:37:00

재벌가 3세들의 마약 투약 정황이 잇따라 드러나는 가운데 수사기관의 ‘봐주기’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3일 경찰에 따르면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씨(31)의 ‘마약사건 봐주기 의혹’에 대한 내사가 진행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 2015년 황씨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가 무혐의 처분을 받은 것과 관련, 수사과정에 문제가 있었는지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당시 황씨는 같은 해 8월 대학생 조모씨에게 필로폰을 판 혐의를 받았다. 조씨는 지난 2016년 1월 1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이 선고됐다. 당시 재판부는 조씨가 황씨와 공모해 필로폰을 투약했다고 봤다. 판결문에도 황씨가 연루됐다는 사실이 적시됐다. 그러나 수사기관에서는 황씨를 한 차례도 소환하지 않았으며, 처벌도 없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수사기관의 봐주기가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황씨 외에도 재벌 3세들의 마약 의혹이 연이어 터졌다. 인천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2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SK그룹 창업주 최종건 회장의 손자 최모씨(31)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최씨는 지난해 3월부터 마약 공급책인 지인 A씨로부터 대마를 구매해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A씨가 수사받는 과정에서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손자인 정모씨(27)도 같은 공급책으로부터 대마를 구해 흡연한 정황이 드러났다. 경찰은 해외 체류 중인 정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귀국하는 대로 조사할 방침이다. 

지난달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손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도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 사장의 투약 의혹 관련 병원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를 진행 중이다. 

지영의 기자 ysyu101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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