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이 ‘총체적 난국’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지역민의 따가운 ‘채찍질’이 이번 4.3 보선 전주시 라 선거구에서도 나타났다.
이번 보선 패배로 안호영 도당위원장과 해당 선거구 지역위원장에 대한 책임론까지 선상에 오르 내리고 있다.
특히, 안호영 도당위원장의 경우 ‘음주 운전 갑질 파문’이 일었던 전, 당직자 임명을 강행하려다가 논란을 빚는 등 처음부터 삐거덕거리더니 최근에는 친형 등 선거관계자 기소에 이어 이번 보선 패배 등 도당 수장으로서 나침반 역할이 쉽지 않아 보인다.
사실 도내 정치권에서는 이번 더불어민주당 보선 실패가 이른바 ‘코드 인사’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시각이 팽배하다.
좁은 인재 풀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그동안 지역 위원장이나 도당 위원장 중심의 후보자가 내세워져 왔다는 것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민주당 후보의 경우 지역 정치권에서 인지도가 전혀 없는 상황이었다. 반면에 민주평화당과 무소속 후보의 경우는 전 광역의원, 기초의원 출신으로서 기본적인 지지세력 인프라가 갖춰져 있다. 처음부터 쉽지 않은 싸움이었다”며 “민주당 당적만 가지면 승리할 것이라는 잘못된 판단을 한게 아닌지 아쉽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총체적 난국에 빠진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에 대해서 도당 위원장 등 전면 교체만이 답이라는 내부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현 위기 상황에서 기민한 대응이 있어야지만 다음 총선에 대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칫 지난 4년을 기다려온 지역구를 또 다시 잃을 상황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오히려 도당이 안정적인 관리자 역할을 해야 됨에도 당원들이 걱정하고 불편해 하고 있는 모양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당원은 “민주평화당의 경우 임정엽 도당위원장을 새로 선임하는 등 내년 총선을 대비해 전력을 다듬고 있다. 민주당도 뭔가 변화가 필요하다. 더이상 방치하면 지역민의 민심 이탈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밖에 없다.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전면 교체만이 답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책임론 제기는 귀담을 대목이다. 총선을 앞두고 민심은 요동칠수 있음을, 언제든 잘못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면 표가 돌아설수 있음을 알려준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주=신광영 기자 shingy140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