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간암 세포 굶겨 죽이는 방법 찾았다

국내 연구진, 간암 세포 굶겨 죽이는 방법 찾았다

기사승인 2019-04-05 09:28:10

국내 연구진이 간암 세포 굶어 죽이는 방법을 개발했다.

한국연구재단은 서울대 이정원 교수·이화여대 최선 교수 연구팀이 간암 세포 생존을 위해 필수적인 아미노산(아르지닌)을 감지하고 이동능력을 차단하는 기술을 고안했다고 5일 밝혔다.

간암 세포는 암세포 증식과 생존에 필요한 아미노산 중 하나인 아르지닌을 스스로 생성하지 못한다. 기존에 아르지닌 분해 효소를 처리해 간암 세포가 아르지닌을 이용할 수 없게 하는 시도가 있었지만, 내성 동반이라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연구팀은 아르지닌 분해보다는 이동길 차단법을 고안했다. 단백질 합성에 활용되지 않도록 세포질로의 이동을 제한하는 것이다.

생리적 농도 수준의 아르지닌을 감지하고 이동하도록 하는 요인인 'TM4SF5'단백질에 대한 저해제를 이용했다.

TM4SF5 억제 화합물(TSAHC)을 이용하면 TM4SF5와 아르지닌 결합을 억제하고 단백질 합성 신호전달을 저해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기존 연구 내용에서 한발 앞선 것으로 학계에선 평가하고 있다.

이정원 교수는 "그간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던 리소좀 내부 아르지닌 감지 센서를 생리적 수준에서 살핀 것"이라며 "아르지닌의 이동성 제어를 통해 궁극적으로 간암 세포를 굶겨 죽일 수 있는 단서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사업과 글로벌프런티어 사업 지원으로 수행했다.성과를 담은 논문은 이날 세포 대사 분야 국제학술지 '셀 메타볼리즘'(Cell Metabolism)에 실렸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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