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동’ 로드가 이제는 전자랜드에 없어선 안 될 존재가 됐다. 그가 있기에 전자랜드는 구단 창단 후 첫 챔피언결정전 진출할 수 있었다.
찰스 로드는 8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창원 LG와의 3차전에서 25득점 6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그의 활약 속에 전자랜드는 LG를 88-86으로 꺾고 22년 만에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올 시즌 로드는 전자랜드에 도중 합류했다. 지난해 12월 머피 할로웨이가 발등 부상 통증 여파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자 전자랜드는 로드를 영입했다.
전자랜드 입단 당시 로드에게 많은 의문부호가 붙었다. 이전까지 혼자 게임을 풀어나가던 로드가 팀플레이를 강조하는 전자랜드와 궁합이 맞을지 미지수였다. 또한 전자랜드 빅맨들과의 동선 중복도 우려됐다.
하지만 로드는 전자랜드 유니폼을 입고 모든 걱정거리를 한 번에 날려버렸다.
정규리그 26경기에 출전해 18득점 9.1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전자랜드의 2위 진출에 힘을 보탰다. 이전에 보지 못했던 성숙한 모습으로 팀을 이끌어갔다.
4강 플레이오프에 들어와서 로드는 더욱 빛났다.
1경기에서는 공격 대신 수비로 LG를 잠재웠고, 2·3차전에서는 자신의 강점인 공격 본능을 뽐냈다. 3경기 동안 평균 21.3득점 7.0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전자랜드 챔피언결정전 진출의 일등공신이 됐다.
로드의 리더십도 빛났다.
경기 중에 국내 선수들이 흥분할 때마다 직접 가라앉혔다. 선수들이 화려한 플레이를 펼치면 먼저 다가가 박수를 쳤다.
이외에도 전자랜드의 플레이오프 슬로건 ‘더 타임 이즈 나우(The Time is Now)’을 직접 제안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우승 트로피 사진이 그려진 종이를 전자랜드 라커룸 벽에 빼곡히 붙였다.
KBL 8년차인 로드는 아직 KBL 우승 경험이 없다. 소속팀 전자랜드는 이제야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 무대를 밟았다. 첫 우승이란 같은 꿈에 로드와 전자랜드는 이제 단 한 걸음만 남겨놨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