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빅뱅의 전 멤버 승리, 가수 정준영 등이 있던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특수 강간을 의심케 하는 대화와 사진·영상 등이 오갔다는 폭로가 나왔다.
일명 ‘정준영 단톡방’ 내용을 공익 제보한 방정현 변호사는 지난 11일 방송한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 “강제 성폭행이라고 추정할 만한 사진과 영상 등이 10건 정도 된다”고 밝혔다.
방 변호사는 일명 ‘정준영 단톡방’에 있던 일반인 A씨를 이날 강간 혐의로 입건한 것과 관련해 “(성폭행 의심 정황이) 이것이 끝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경찰은 A씨를 입건하며 단톡방에 공유된 불법 촬영물 중 일부가 강제 성폭행 등 특수강간으로 의심된다고 밝혔다. 대화 내용에는 ‘강간’ ‘기절’ 등의 단어가 최소 2차례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방 변호사는 ‘불법적인 장면에 적어도 2명 이상이 있었단 말인가’라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며 “2명 이상이 ‘간음을 했다, 강간했다’는 식의 표현이 있었다”라며 “그 행위를 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은 실질적으로 4명 정도로 보인다. 그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까지 따지면, 사진을 찍은 사람까지 최대 6명 정도는 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피해 여성들 중 일부는 자신의 피해 사실도 인지하지 못하고 있어, 마약류나 약물을 먹인 뒤 성폭행했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방 변호사와 해당 여성들은 대화방에 있던 일부 인물들을 특수 강간 혐의로 경찰에 고소하기로 했다.
방 변호사는 “승리가 주기적으로 (단톡방) 멤버들에게 ‘다 나가라’라고 말하며 단톡방 폭파를 지시했다. 하지만 정준영이 그 방에서 나가지 않아 사실이 밝혀지게 됐다”며 “가해 용의자는 유명한 사람이 맞다”고 말해 또 한 번의 파장이 예상된다.
한편, 승리와 정준영 등이 불법 촬영한 동영상이나 사진을 공유하는 데 사용된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은 모두 23곳이고 참여한 인원은 16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입건된 인물은 11일 현재까지 8명이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