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건설, 중견사 한계 딛고 대형사 반열로 우뚝

호반건설, 중견사 한계 딛고 대형사 반열로 우뚝

기사승인 2019-04-18 04:00:00

중견건설사로 분류됐던 ‘호반건설’이 꾸준한 성장세를 통해 대형사 반열로 올라서고 있다. 지난 2016년부터 강남 재건축 시장 수주에 참여할 만큼 ‘브랜드 역량’을 키워왔으며, 지난해에는 대우건설을 인수 시도할 만큼 규모를 키웠다. 한때 호남 지역 기반의 중견업체에 불과했던 이 회사가 대기업으로 성장한 것이다. 게다가 회사 규모를 키우기 위한 상장도 검토하고 있어 성장 여력에 대한 관심도 향후 업계에 중요한 이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호반건설은 2010년 말 매출 5502억원의 중견건설사였으나 지난해 1조1744억원으로 8년 간 2배가 넘는 매출 성장세를 기록했다. 자산규모도 급증했다. 2010년말 3813억원에 불과했던 자산규모가 지난해 3조5975억원으로 약 8~9배 이상 늘어났다. 시공능력평가 순위 큰 폭으로 뛰었다. 2010년 62위였던 시평순위가 지난해 16위까지 급상승했다. 

 향토기업에서 출발했던 기업이 대기업으로 성장하는 경우는 드문 사례다. 특히 주택시장이 급변하면서 수많은 중견·중소업체가 법정관리에 들어가거나 사라졌음에도 성장세를 멈추지 않은 것이다. 이는 안정성을 기반으로 한 리스크 관리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분양율 90%, 무차입 경영 등은 김상열 회장의 경영 철학에서 비롯됐다. 

 호반건설은 그동안 수도권을 기반으로 주택사업을 해 왔으나 사업 보폭을 조금씩 넓히고 있다. 특히 지난 2016년 호반건설은 서초구 방배동 경남아파트 등 강남 재건축 수주전에도 참여하면서 업계에 주목을 받았다. 대형사와 비교해 인지도, 브랜드 신뢰도에서 밀렸으나 지방을 토대로 한 중견사가 강남 재건축 수주에 진출한 것은 당시 업계에서 큰 이슈가 됐다. 

 또한 국내 빅5 건설사 대우건설을 인수까지 추진하면서 명실상부 건설업계 강자로 부상하게 됐다. 게다가 연말 혹은 내년 상장까지 추진하고 있다. IB업계에서는 현금 여력이 충분한 호반건설이 단순한 자금조달이 아닌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꾸준한 성장성은 한계에 부딪칠 수 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주택사업의 비중이 큰 것은 사업 포토폴리오 구성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며 “서울 지역은 재건축 외 사업을 할 만한 곳이 크게 줄었고, 수도권도 감소세다. 결국 사업 영역을 어떻게 확장해 나가느냐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유수환 쿠키뉴스 기자 shwan9@kuk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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