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디즈니의 해가 될지도 모르겠다. 과거 전성기를 이끈 ‘알라딘’과 ‘라이언 킹’이 각각 5월, 7월 실사 영화 개봉을 앞두고 있고, 6월에는 디즈니 픽사의 ‘토이 스토리4’, 12월에는 ‘겨울왕국2’가 관객을 만난다. 영화 관람에 앞서 ‘디즈니 클래식’에 대한 이야기를 되짚어 볼 수 있는 전시가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다.
17일 오후 2시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살림터 3층 디자인나눔관에서 ‘디즈니 애니메이션 특별전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메리 월시 월트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전시 총감독, 월트디즈니코리아 김소연 상무, 서울 디자인재단 신윤재 본부장, 지앤씨미디어 홍성일 대표가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번 특별전은 ‘디즈니 100년사’를 조망하는 국내 최대 디즈니 아트 전시다. ‘미키마우스’, ‘피노키오’, ‘덤보’ 등의 클래식 작품부터 ‘라푼젤’, ‘주먹왕 랄프’, ‘겨울왕국’ 등 최근 작품까지, 디즈니 아티스트들이 만들어낸 핸드 드로잉, 컨셉 아트, 3D 모형 등 500여점에 이르는 작품들이 전시된다.
이날 간담회에서 메리 윌시 총감독은 "주요 작품의 원화와 캐릭터의 입체 조형물, 영상 콘텐츠 30여편 등으로 디즈니의 역사적 애니메이션 작품을 마주할 수 있는 기회"라면서 "초기 애니메이션 장치인 조이트로프를 공개한다“라고 설명했다. ‘조이트로프’는 그림이 그려진 원통을 회전시켜 그림이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장치다.
‘디즈니’라는 이름은 모든 사람들에게 익숙하다. 모든 세대의 마음을 하나로 잇는 강한 힘을 갖고 있다. '만화영화'라는 매체를 처음 접했던 부모 세대부터 '라이온 킹' '타잔'에 열광했던 청장년층, 모든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최첨단 그래픽 기술의 장점을 보여주는 '모아나'와 '겨울왕국2'까지, 남녀노소 모든 세대가 공감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더한다.
이번 특별전에 대해 메리 윌시 총감독은 “국경을 넘어 세상의 모든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안겨줬던 100여년에 가까운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작품들을 한자리에 모았다"면서 "부모 세대가 열광했던 작품부터 요즘 아이들이 좋아하는 작품까지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간담회 이후에는 전시장을 둘러 볼 수 있는 기회도 주어졌다. 전시장과 매표소, 아트샵 등 에서 월드디즈니 작품의 아름다운 주제가와 웅장한 배경음악들이 귓가에 울리며 몰입도를 극대화 했다.
이번 한국 전시에서는 특별한 대형 멀티미디어 월이 설치되어 눈길을 끌었다. 한국 전시를 위해 미국 월트 디즈니 ARL의 감수를 받아 새로 제작된 이 특수 효과 영상은 디즈니 영화 속의 대표적인 상징들을 환상적이고 몽환적으로 표현해 관람객이 마치 신비로운 애니메이션 배경 속에서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전달한다.
아울러 지금까지 공개된 적 없는 작품들이 본 특별전을 통해 국내 최초 공개됐다. 올해 개봉한 ‘주먹왕 랄프 2: 인터넷 속으로’와 같은 최근 작품들 뿐 아니라, 올 겨울 개봉 예정인 ‘겨울왕국2’ 의 작품은 이전 전시에서는 볼 수 없었던 작품이다. 팬 뿐만 아니라 일반 관객들도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가까이서 깊게 접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이번 특별전의 의미에 대해 메리 윌시는 “애니메이션은 20세기의 고유한 예술 세계라고 생각한다”면서 “본 특별전은 월트 디즈니 영화에서 보는 기술력 혁신력을 느낄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관객들 각자의 가슴에 품은 디즈니 영화의 추억과 새롭게 교감하는 전시가 됐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디즈니 애니메이션 특별전'은 오는 19일부터 8월 18일까지 동대문 DPP에서 진행된다.
한전진 기자 ist1076@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