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의회 일부 의원 갈지자 행보, "한쪽은 사업 예산삭감, 다른 한쪽은 재추진"

전북도의회 일부 의원 갈지자 행보, "한쪽은 사업 예산삭감, 다른 한쪽은 재추진"

기사승인 2019-04-19 14:35:01

전북도의회 일부 의원들의 ‘갈지자 행보’가 눈총이다. 

지난 2018년 행정감사에서 최영일 도의원(순창)이 문제사업으로 지적, 예산 삭감한 사업을 황의탁 도의원(무주)이 살리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문제의 발단은 황의탁 도의원이 19일 제362회 임시회에서 ‘2019년 세계태권도문화엑스포대회 개최를 촉구한게 화근이 됐다. 

이날 황 의원은 의회 행정사무감사 지적을 받고 멈춘지 불과 4개월만에 해당사업 재추진 논의를 요구하면서 이래저래 관심을 받았다. 

해당 사업의 경우 지난 2018년까지 12회째 대회를 진행하면서 약 100억원의 예산이 소요됐지만 단 한차례도 감사를 진행하지 않는 등 논란이 됐었다. 또한 식비, 차량 용역, 정산자료 미비 등 전반적인 문제점을 드러냈다. 

최영일 도의원은 바로 이런 점을 강조하고 예산삭감을 주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황 의원은 이날 "세계태권도문화엑스포대회는 도비 포함 8억6,000여만원 예산에 불과하지만 비용대비 효과가 매우 우수하다"며 “무주 세계태권도문화엑스포 대회 개최를 포기하는 것은 대회장인 도지사의 명예와 신뢰에 적지않은 오점을 남기지 않을까 참으로 염려된다”고 해당 사업 추진에 다시 불을 붙였다. 

또한 "전북도가 조직위 관계자 경찰수사 종료와 운영비 지원근거 마련 등을 기다리는게 이해되지 않는다"며 “힘들여 성사시키고 명성을 쌓아온 대회를 개최해야한다. 조직위원회 재구성과 추경을 통해 관련 예산을 신속히 수립 추진할 것을 건의한다”고 행정을 압박했다. 

특히 황 의원은 태권도공원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하며 대회 개최 추진 필요성을 주장했다. 

황 의원은 “태권도공원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2월 이후 현재까지 세계 각국에서 세계태권도문화엑스포 대회 참가 신청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며 “이를 해명하기가 곤혹스럽다고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지역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번 발언을 두고 곱지 않은 시선이다. 

행정의 방만한 씀씀이를 견제하고 감독하기 위한 행정감사 지적 사항을 외면하고 자신의 지역 지지기반 챙기기에만 급급한게 아니냐는 주장이다. 

특히, 이번 ‘지역구 챙기기’ 모양새는 합리적 정책 형성을 유도하는 예산 심의 기능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다음 선거에서 지역주민의 평가가 엇갈릴 수 있기 때문에 지역 사업에 관심을 갖는 것은 어쩔수 없다. 그러나 행정감사에서 강력히 비난을 받은 바 있는 사업을 불과 몇 개월 만에 다시 추진하고자 한다는게 심하지 않았나 싶다. 지역구 챙기기가 지나치다고 볼수 있다”고 꼬집었다. 

전주=신광영 기자 shingy1400@naver.com

신광영 기자
shingy1400@naver.com
신광영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