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의 미래, 잠시만 안녕

전자랜드의 미래, 잠시만 안녕

기사승인 2019-04-22 18:21:27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의 중심축 정효근이 잠시 팀을 떠난다.

과거 정효근은 결점이 많은 선수였다.

골 결정력이 크게 떨어졌고, 결정적인 순간에는 턴오버로 자멸하는 상황을 자주 노출했다. 경기 이해도가 떨어진다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만년 유망주였던 정효근은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의 ‘아픈 손가락’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달랐다.

플레이 스타일에 변화를 줬다. 이전까지 3점 라인 안에서 주로 플레이를 해왔다면, 올 시즌은 공격 범위를 넓혔다. 외곽 플레이 비중을 높여 상대를 괴롭혔다.

약점으로 지적받았던 슈팅도 크게 개선했다. 특히 발목을 잡았던 자유투 성공률은 데뷔 이후 처음으로 70%를 넘겼다.

정효근은 지난 시즌과 가장 달라진 점으로 스텝을 꼽았다. 돌파 상황에서 상대 수비수를 달고 뛰기 보다는 페이크와 패스를 가미하며 공격 기회에 다양함을 심었다.

그 결과 지난 시즌 대비 득점(8.5점→10.6점), 3점슛(0.7개→1.1개), 3점슛 성공률(28.8%→33.8%), 자유투 성공률(59.1%→73.7%) 등 개인 기록이 상승했다.

시즌 중반에는 국가대표팀에 승선됐고, 기량발전상 후보에 오르는 등 능력을 인정받았다.

플레이오프에서도 그의 활약은 이어졌다. 4강 플레이오프에서 만난 창원 LG를 상대로 13.7득점 7.3리바운드 3.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전자랜드의 첫 챔피언 결정전을 이끌었다. 특히 평균 5개에 가까운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높이가 좋은 LG를 상대로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챔피언결정전에서는 현대모비스의 집중 수비에 고전했다. 5경기 동안 평균 10.6득점 3.8리바운드 2.0어시스트로 다소 주춤했다. 4차전 결정적인 순간에는 공을 놓치며 현대모비스에게 속공을 내줘 패배의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준우승에 머물며 고개를 떨궜지만, 가능성을 충분히 확인할 수 있는 시즌이었다.

숨 가빴던 시즌을 마친 정효근은 잠시 숨을 고른다. 올해 6월 상무에 합격해 정든 인천을 약 2년간 떠난다.

그는 챔피언결정전을 마치고 상무에서 더 발전할 것을 약속했다. 에이스란 수식어를 달고 싶다는 정효근의 바람이 이뤄질지 궁금해진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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