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각대장’ 푸틴, 김정은 기다렸다…“북미간 대화 지지”뜻 밝혀

‘지각대장’ 푸틴, 김정은 기다렸다…“북미간 대화 지지”뜻 밝혀

기사승인 2019-04-25 13:49:15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정상회담을 시작했다.

두 정상은 25일 오후 2시5분(한국시간 오후 1시5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다리로 연결된 루스키섬 극동연방대에서 만났다.

푸틴 대통령은 먼저 회담장에 도착해 있다가 김 위원장을 건물 입구에서 맞이했다. 두 정상은 악수를 한 뒤 회담장으로 들어섰다. 푸틴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지각하는 것으로 악명 높지만 이날은 오히려 김 위원장을 20여분간 기다렸다. 푸틴 대통령이 회담 예정 시간인 오후 1시보다 30여분 늦게 나타났으나 김 위원장이 그보다 늦은 오후 2시쯤 회담장에 나타났기 때문이다.

푸틴 대통령은 “조선공화국을 설립한 김일성 동지가 1947년 소련에 처음으로 방문했다. 저도 2000년 평양을 방문한 바 있다”면서 “부친(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조.러 친선에 관한 조약 체결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김 위원장 방문도 양국관계 발전에 큰 기여를 할 것이며 조선반도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해결법을 도출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조선이 현재 하고 있는 북미간 대화를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전세계 초점이 조선반도 문제에 집중돼 있는데 이 문제를 같이 평가하고 서로 견해를 공유하고 또 앞으로 공동 조정 연구해 나가는데 있어서 아주 의미 있는 대화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바쁜 상황에서 큰 관심을 가져주고 만나주신데 대해 감사하다”면서 “이번에 대통령 각하를 만나는 기회에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두 나라 관계를 보다 공고하고 건전하게 발전시키는 데에 유익한 만남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 정상은 1시간 정도 단독회담을 가진 뒤 양측 수행원들과 함께 연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회담에서는 한반도 비핵화와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완화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북러 정상회담은 지난 2011년 8월 이후 8년 만이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국제무대에서 일방적인 지각으로 유명하다. 지난 1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러일 정상회담에는 46분 늦게 지각했다. 지난 2014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정상회담 때는 4시간15분을 지각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지난 2016년 회담 때 1시간45분을 대기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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