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자살률이 OECD 국가 중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봄철 자살률이 급증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국회자살예방포럼은 30일 오전 10시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국회자살예방포럼 2019 2차 정책세미나’를 개최하고 봄철 자살 급증을 어떻게 막을 것인지에 대해 고민했다. 행사는 보건복지부와 중앙자살예방센터가 후원하고,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안실련),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 한국자살예방협회가 주관했다.
주승용 공동대표(국회부의장)은 대회사에서 “국회자살예방포럼은 작년 자살통계의 문제점과 해결책을 알아보는 것을 시작으로 ‘왜 자살로 내몰리는지’, ‘예산은 적정한지’, ‘각 기관의 역할과 대책은 무엇인지’, ‘그를 바탕으로 법‧제도의 개선방안은 무엇인지’를 고민해 다양한 법안과 결의문 발표 등 많은 활동을 이어왔다”며 “그렇지만 우리나라는 OECD 국가들 중 자살률 최상위권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아직까지 연간 교통사고 사망자수의 3배에 달하는 수가 자살로 생을 마감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주 대표는 “현 정부가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 문화 확산’을 국정과제에 포함시키고 ‘자살예방 국가행동계획’을 마련해 자살예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은 변화를 위한 움직임이 시작됐다는 점에서 희망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며 “올해는 저희 포럼회원이 생명지킴이교육을 받는 것을 시작으로 현재 우리사회에서 다양한 형태로 발생하는 자살의 문제에 대해 깊이 알아보고, 그 대책을 다방면으로 찾아보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원혜영 국회자살예방포럼 공동대표(더불어민주당 의원)는 “오늘 정책세미나는 아름다운 계절에 높아지는 자살률에 대해 알아보고 그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다”라며 “봄에 자살률이 높은 이유는 첫 번째로 계절 변화에 따른 호르몬의 영향으로 발생하는 불면증을 들 수 있고, 두 번째로 직장 및 학교 환경의 변화로 인한 스트레스, 세 번째로 주변사람들이 행복해 보이는 상대적 박탈감과 소외감을 들 수 있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가정의 달인 5월은 다양한 행사나 기념일들이 많아 소외감과 상대적 박탈감을 더 크게 느낀다고 한다. 가까운 가족, 친구, 동료, 이웃의 변화를 주의 깊게 살펴봐 주길 당부한다”며 “올해 저희 포럼회원은 국회의원 최초로 생명지킴이 교육을 받았다. 앞으로 국회자살예방포럼 회원들은 적극적으로 현장에서 자살예방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신속하게 국가 정책으로 도입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권도엽 안실련 공동대표는 이날 축사에서 “포럼이 작년에 출범해 지금까지 11건의 법안발의 및 국회의원 61명이 참여한 ‘자살 없는 대한민국을 위한 실천결의안’ 발표 등 활발하게 활동해 오고 있어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 자리를 빌어 생명존중 문화 확산을 위한 사회시스템을 만드는데 국회차원의 법과 제도 개선 노력은 매우 바람직스러운 국회모습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안전시민단체인 안실련에서도 지난 23년간 이어온 사회 안전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과 경험을 십분 살려 생명존중 문화가 이 땅에 뿌리내려 궁극적으로 자살자 수를 줄이는데 일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자리에는 국회자살예방포럼 간사로 있는 최도자 바른미래당 의원, 회원으로 있는 맹성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참석해 환영사를 전했으며, 자리에 참석하지 못한 김용태 공동대표(자유한국당 의원)도 “국회자살예방포럼이 작년 2월 출범식을 시작으로 법‧제도 개선을 위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는 이러한 다양한 문제로 발생하는 자살문제에 대해 더욱 깊게 고민하며 그 대책을 생각해보겠다. 저 또한 포럼의 공동대표로서 정책세미나를 통해 신속한 후속 조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