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학 전 아동은 중이염, 초등학교 저학년은 시력이상, 고학년은 근골격계 부상을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은 취학 전(5세∼7세), 초등학교 저학년(1∼3학년), 고학년(4∼6학년)일 때 특히 주의해야할 질병·부상에 대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2018년 진료자료로 어린이의 다빈도 질병을 분석한 것이다.
취학 전 아동의 외래 진료현황을 세부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 연령대는 상대적으로 면역력이 약해 ‘중이염(H65, H66)’과 ‘수족구 관련 질병 수족구병(B084), 엔테로바이러스 소수포인두염(B085)’과 같은 염증성 및 감염성 질병으로 진료를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감기, 알레르기 등으로 인해 인두와 귀를 연결하는 관이 막혀 세균이 증식해 발병하는 ‘중이염’으로 병원을 찾은 취학 전 아동은 33만 803명이며, 어릴수록 진료를 많이 받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중이염’은 계절성을 보였는데 주로 감기가 유행하는 환절기인 봄(4월)과 추운 겨울철(12월)에 특히 많이 발병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콕사키바이러스나 엔테로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수족구 관련 질병’으로 진료를 받은 취학 전 아동은 8만 7633명이었으며, 어릴수록 많이 발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염성이 강한 ‘수족구 관련 질병’은 기온이 상승하고, 실외활동이 증가하는 여름철에 주로 발병한다. 취학 전 자녀를 둔 부모는 아이의 여름철 ‘수족구 관련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올바른 손씻기, 올바른 기침예절, 깨끗한 생활환경관리 등 수족구병 예방수칙을 숙지하는 것이 좋다.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은 ‘굴절 및 조절의 장애(H52)’와 ‘물사마귀’로 알려진 ‘전염성 물렁종(B081)’으로 외래 진료를 많이 받았다.
‘굴절 및 조절의 장애’로 진료받은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은 2018년 31만 191명이었으며, 학년이 높아질수록 진료인원이 증가했다.
‘굴절 및 조절의 장애’의 세부 상병을 분석한 결과, 주로 ‘근시(H521)’와 ‘난시(H522)’로 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근시(H521)’의 위험요인은 근거리 작업이므로 스마트폰․컴퓨터 사용과 학습 시 눈과 30cm 이상의 거리를 두어야 하며, 시력이 나빠졌다면 정기적인 시력검사를 통해 진행정도를 검사해야 한다.
또 초등학교 저학년은 ‘물사마귀’, ‘전염성 연속증’으로 알려진 ‘전염성 물렁종’으로 3만 6308명이 진료를 받았다. ‘전염성 물렁종’은 계절성은 특별히 나타나지 않고, 전염성이 있기 때문에 전염자와 밀접한 신체 접촉을 피하고 수건을 함께 사용하지 말아야하며, 온몸에 퍼지는 것을 막으려면 절대 긁지 말아야한다.
초등학교 고학년의 외래 다빈도 상병 분석 결과,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들은 ‘발목/손목 및 발/손 부위의 관절 및 인대의 탈구, 염좌 및 긴장(S93, S63)’으로 병원 진료를 많이 받았다.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들은 해당 상병으로 26만 4454명이 진료를 받았으며, 남학생이 15만 6325명으로 여학생에 비해 1.4배 많았다.
월별 진료현황을 살펴보면, 한겨울과 한여름인 1∼2월과 8월을 제외하고, 야외활동이 활발한 시기에 병원을 많이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교 고학년의 입원 다빈도 상위 10위 상병 중 4개가 ‘골절’ 상병인 만큼 초등학교 고학년 자녀를 둔 부모는 야외활동 시다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밖에도, ‘위염 및 십이지장염(K29)’의 경우 학년이 높아질수록 진료인원이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현표 빅데이터실장은 “심사평가원이 어린이날을 맞아 분석한 ‘2018년 어린이 외래 다빈도 질병 분석’을 참고해 어린이에게 많이 발생하는 질병과 부상을 사전에 확인하고, 자녀의 건강을 챙기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자녀가 감기․중이염으로 병원을 방문할 땐 올바른 항생제 사용을 유도하기 위해 수행중인 심사평가원의 ‘항생제 처방률’과 ‘유소아중이염항생제’ 평가 결과를 참고하여 의료기관 이용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