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FSC)가 독점해왔던 중국 노선에 저비용항공사(LCC)가 진입하면서 항공권 가격이 절반까지 떨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2일 중국 운수권을 추가로 LCC 위주로 배분했다. LCC는 총 30개 노선, 주 118회를 추가로 배분받아 대형항공사(8개 노선·주 21회)를 압도했다.
이에 대해 제주항공은 "지금까지 대형항공사가 운항하던 중국 주요 노선에 제주항공을 비롯한 LCC가 복수 취항하게 돼 소비자가 저렴한 가격으로 중국 여행을 할 수 있게 됐다"며 "제주항공은 최대한 빨리 취항해 소비자 편익을 증진시키겠다"라고 말했다.
LCC가 공격적인 경영 전략을 펼 것으로 예고하면서 중국 항공권 가격도 크게 내려갈 전망이다.
현재 LCC의 중국 항공권 운임은 대형항공사의 70∼80% 수준이다. 여기에 가격 경쟁이 시작되면 20∼30%가 추가로 떨어져 '반값 항공권'이 나올 가능성도 크다는 게 항공업계 예상이다.
한 LCC 관계자는 "특히 지방 공항발 중국 신규 노선은 초기 고객 확보를 위해 파격적으로 할인된 운임을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현재 최저 50만원 안팎으로 형성된 인천∼상하이 노선 운임은 30만원 안팎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신규 취항 노선뿐 아니라 기존 노선의 운임도 한층 치열해진 가격 경쟁으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중국 운수권 배분을 앞두고 진행된 항공사 프레젠테이션에는 대표들이 대거 직접 참석해 발표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석주 제주항공 대표를 비롯해 정홍근 티웨이항공[091810] 대표, 한태근 에어부산[298690] 대표, 조규영 에어서울 대표가 직접 세종으로 내려가 자사의 경쟁력을 최대한 부각시켰고, 이스타항공은 최종구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문종배 부사장이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운수권 배분에 앞선 발표는 임원급이 했지만, 지난 2월 제주항공 이석주 대표가 세종에 내려가 직접 발표를 해 부산∼싱가포르 노선을 따낸 뒤 각사 대표가 총출동하는 풍경이 연출됐다.
한편, 중국에서도 10일 한중 운수권을 신규 배분한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