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충남 지역에서 올해 처음으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evere Fever with Thrombocytopenia Syndrome, SFTS) 환자가 발생함에 따라 야외활동시 긴옷 착용 및 외출 후 목욕하고 옷 갈아입기 등 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보건당국은 밝혔다.
SFTS는 주로 4~11월 등산, 봄나물채취 등 야외활동에서 반복적으로 진드기에 노출될 때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한 참진드기에 물린 후 발생한다. 중국과 우리나라의 경우 일부 의료진이 환자의 혈액 등에 직접적으로 노출돼 2차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례가 발생하기도 한다.
발열이나 식욕저하, 구역, 구토, 설사, 복통 등 소화기 증상과 함께 백혈구·혈소판 감소 소견을 보이고, 림프절 종창, 출혈이 동반될 수 있다. 일부 사례에서는 중증으로 진행되어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진드기에 물린다고 해서 모두 감염이 되는 것은 아니다. 현재 국내에 서식하는 참진드기 중 극히 일부만 SFTS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물린다고 해도 대부분의 경우에는 SFTS에 걸리지 않는다. 하지만 진드기에 물린 뒤 6-14일(잠복기) 이내에 증상이 나타난다면 가까운 의료기관에 방문해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SFTS에 걸리지 않으려면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풀숲이나 덤불 등 진드기가 많이 서식하는 장소에 들어갈 경우에는 긴 소매, 긴 바지, 다리를 완전히 덮는 신발을 착용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
또 야외활동 후 진드기에 물리지 않았는지 꼭 확인하고, 옷을 꼼꼼히 털고, 외출 후 목욕이나 샤워를 하는 것이 좋다. 야외활동 시 기피제를 사용하는 경우 일부 도움이 될 수 있으나,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진드기의 대부분은 인간과 동물에 부착하면 피부에 단단히 고정돼 장시간(수일~수주 간) 흡혈한다. 손으로 무리하게 당기면 진드기의 일부가 피부에 남아 있을 수 있으므로 핀셋 등으로 깔끔히 제거하고, 해당 부위를 소독하는 것이 좋다. 필요시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SFTS는 공기나 비말 등으로 전염되지 않기 때문에 같은 병실에 머무를 때 특별한 제약이 있지 않고, 별도 병실에 격리할 필요도 없다. 다만, 중국과 우리나라에서 감염환자의 혈액과 체액에 직접 노출돼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례가 있으므로, 의료진의 경우 환자와 직접적으로 접촉할 시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혈액접촉감염예방원칙을 준수해야 한다.
한편 2013년부터 2018년까지 환자 올해 4월 SFTS 매개 참진드기 감시결과, 참진드기 지수(T.I.)는 54.4로 전년 동기간(35.8) 대비 51.7% 높은 수준이며, 지역별로 충남(178.3), 강원(97.9), 제주(57.3) 순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SFTS 감염자 중에는 50대 이상의 농업 및 임업 종사자의 비율이 높아 농촌지역 고연령층에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진드기 매개질환 예방수칙 및 주의사항
○ 작업 및 야외활동 전
- 작업복과 일상복은 구분하여 입기
- 작업 시에는 소매를 단단히 여미고 바지는 양말 안으로 집어넣기
- 진드기기피제 사용이 도움이 될 수 있음
○ 작업 및 야외(진드기가 많이 서식하는 풀밭 등)활동 시
- 풀밭 위에 옷을 벗어두거나 눕지 않기
- 돗자리를 펴서 앉고, 사용한 돗자리는 세척하여 햇볕에 말리기
- 풀밭에서 용변 보지 않기
- 등산로를 벗어난 산길 다니지 않기
- 진드기가 붙어 있을 수 있는 야생동물과 접촉하지 않기
○ 작업 및 야외활동 후
- 옷을 털고, 반드시 세탁하기
- 즉시 목욕하고, 옷 갈아입기
- 머리카락, 귀 주변, 팔 아래, 허리, 무릎 뒤, 다리 사이 등에 진드기가 붙어 있지 않은지 꼼꼼히 확인하기
- 진드기에 물린 것이 확인되면 바로 제거하지 말고 의료기관 방문
- 2주 이내에 고열, 오심, 구토, 설사 등의 증상 있을 경우 진료받기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