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모스크바 국제공항에서 5일(현지시간) 발생한 여객기 화재 참사는 항공기가 비행 중 낙뢰를 맞고 회항해 비상착륙 하는 과정에서 활주로와 충돌해 연료가 유출되는 바람에 비롯된 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현지 언론은 생존한 사고기 기장 데니스 예브도키모프는 사고 후 조사에서 “비행 중이 아닌 착륙 후 발화가 일어났다“고 진술했다.
예브도키모프는 “이륙 후 번개를 맞아 지상 관제소와 교신이 단절돼 수동 조종 시스템으로 넘어갔으며 이후 교신이 일부 재개되면서 관제소의 유도를 받아 착륙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착륙 속도는 정상이었다”면서 “왜 기체가 지상에 충돌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자체 소식통을 인용해 “여객기가 이륙 후 20여분 동안 비행하다 연료가 많이 남은 상태에서 비상착륙했다”면서 “기체가 세 차례 활주로와 충돌했고 이 과정에서 연료가 흘러나와 발화하면서 항공기 뒷부분이 화염에 휩싸였다”고 전했다.
한편 앞서 5일 오후 5시50분께 북부 도시 무르만스크로 가기 위해 모스크바 북쪽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을 이륙했던 러시아 국영 아에로플로트 항공사 '슈퍼젯 100' 기종 여객기가 약 28분간의 비행 뒤 회항해 비상착륙하는 과정에서 기체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대형 참사가 빚어졌다.
사고 여객기에는 승객 73명과 승무원 5명 등 모두 78명이 타고 있었다. 수사위원회는 이 가운데 승객 40명과 승무원 1명 등 41명이 사망했다고 확인했다. 생존자 가운데 6~9명이 입원 중이며 그 가운데 3명 정도는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