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협상 이번주 고비…美 ‘관세인상’ 카드, 9~10일 中과 협상

미‧중 무역협상 이번주 고비…美 ‘관세인상’ 카드, 9~10일 中과 협상

기사승인 2019-05-07 09:10:35

미국의 중국에 대한 관세인상 추진으로 美中 무역협상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양국이 오는 9일부터 워싱턴DC에서 열리는 협상은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미국 행정부는 중국이 기존 약속에서 후퇴했다고 주장하며 관세인상 방침을 밝히면서도 협상은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6일(현지시간) 미중 무역협상에 대해 중국이 기존 약속에서 후퇴했다고 지적하고, 중국이 태도 변화를 보이지 않으면 오는 10일 오전 0시01분부터 수입산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를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미국과 중국 양국은 무역협상에서 실질적인 진전을 이뤄왔지만 지난주 중국이 약속 가운데 일부를 어겼다. 그것은 용납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블룸버그 통신 등이 전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지난 10개월 동안 중국은 500억 달러 상당의 하이테크에 25%, 그리고 2000억 달러 규모의 다른 상품에 10% 관세를 미국에 지불해 왔다”며 “금요일에는 10%가 25%로 오를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우리에게 보내는 3250억 달러의 추가 상품에 대해서는 세금이 부과되지 않았지만, 곧 25%가 부과될 것”이라며 미국에 수입되는 중국 제품 전체에 대한 관세 확대 방침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는 미중 무역협상 과정에서 중국이 일부 사항에서 후퇴한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에 대해 라이트하어저 대표는 “중국은 구체적 약속으로부터 후퇴했고 이는 합의에서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질 수 있는 움직임”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무역에서 실질적인 구조적 변화를 원한다면서 그러나 현시점에서 미중 양측이 와 있는 지점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미국 측은 협상의 여지도 남겼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예정된 대로 중국 대표단이 이번 주 워싱턴DC를 방문, 9일과 10일 협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미국 행정부가 9일부터 진행되는 협상에서 중국이 진전된 태도를 보이지 않을 경우 협상 과정에서 관세인상 카드를 적극 행사할 수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로이터통신은 한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은 이미 약속했던 법률 개정이 아닌 행정적 또는 규제적 조치를 통한 정책변화를 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도 라이트하이저 대표와 함께 한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주말에 걸쳐 중국이 상당한 이슈에서 후퇴하는 것이 확실해졌다. 미국은 (중국이)이미 한 약속에 대해 재협상하지 않을 것”라고 말했다.

한편, 당초 예정대로 중국 측 협상대표인 류허 부총리의 방미 여부가 주목되는 가운데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류 부총리가 참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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