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사율 50%, 항생제 안 듣는 곰팡이균 미국서 확산…국내서도 보고

치사율 50%, 항생제 안 듣는 곰팡이균 미국서 확산…국내서도 보고

정부 차원 역학조사 없고, 의료기관 내 관리 부실

기사승인 2019-05-07 10:52:29

항생제가 듣지 않는 ‘수퍼 곰팡이’가 미국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이 균에 감염된 사례가 이미 100건 넘게 발생하고 두 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법정감염병으로 지정이 안 돼 있어 의료기관 내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고, 정부 차원의 역학조사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수퍼 곰팡이(Super Bug)라 불리는 ‘칸디다 오리스균’(Candida Auris Fungus)은 사람과 사람 사이로 쉽게 옮겨지는데, 환자의 손이나 몸이 닿은 곳을 통해 정상인에게 전염되고 일단 균에 노출되면 수개월간 피부에 잠복한다.

일반적으로는 90일 정도 지나면 사라지지만, 노약자 등 면역체계가 약한 경우 발열과 통증, 피로 증세 등이 나타나고 치사율은 30%에서 최대 5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과 캐나다, 영국 등 전 세계 20여개 나라에서 확인되고, 미국에서만 587건이 보고됐다.

MBC 단독보도에 따르면 우리나라도 이 균에 감염된 사례가 이미 100건 넘게 발생했고, 두 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MBC는 CDC가 제공한 한 논문에서 “한국의 한 대형병원에 2016년 2월부터 작년 7월까지 79명의 환자가 있었다”고 언급됐고, 다른 논문에서는 “최근 20년간 13곳의 병원에서 61명의 환자가 보고됐다”고 나와 있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언제, 어떤 병원에서 발생했고, 치료 결과가 어땠는지는 언급되지 않았는데, 이는 법정감염병으로 지정이 안 돼 있어 병원이 신고할 의무가 없고, 정부 차원의 역학조사도 없기 때문으로 파악됐다.

김수현 전남대 진단검사의학교실 교수는 인터뷰에서 “국내의 경우 집단 감염은 아니었고, 두 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됐다”며 “일부 유행 국가에서는 상당히 병원 내에 (균이) 상주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가 되고 있다. 이 균의 제거가 어렵기 때문에 해당 병동을 폐쇄한다든지 하는 사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미나 대한의료관련감염관리학회장은 “병원 간에 전파가 잘 일어난다. 단일 의료기관의 감염관리만으로는 해결이 안 되고 어떤 지역적인 내지는 국가적인 감염관리 체계가 필요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
유수인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