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을 맞아 건강 효도법을 알아보자.
극심한 통증과 거동 불편으로 일상생활에까지 지장을 주는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인 관절·척추질환은 자녀들이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충분히 건강을 지켜드릴 수 있다. 우선, 부모와 함께 사는 자녀는 자주 집안일을 도와드려 부모님의 건강을 챙겨보자.
설거지, 손빨래, 걸레질 등 대부분의 집안일은 손목에 힘을 많이 주거나 비트는 동작이 많아 손목 통증으로 이어져 손목터널증후군, 손목건초염 등 각종 손목질환이 발생하기 쉽다. 손목 통증은 대부분 과사용으로 인해 발생한다.
손목보호대를 착용하고 휴식을 취하면 자연스럽게 낫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부모님 손목 건강을 위해 집안일을 대신해드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밀린 손빨래와 설거지를 대신하고, 평소 집안일을 할 때 손목에 무리가 가는 동작을 자주 하는 환경은 아닌지 짚어보도록 한다.
또한 노년층은 실내낙상으로 인한 부상의 위험도 높다. 부모님 댁에 부딪히기 쉬운 가구나 물건은 없는지, 미끄러지기 쉬운 장소는 없는지 등 집안 곳곳의 위험 포인트를 살피며 손을 볼 필요가 있다.
부딪히기 쉬운 가구나 물건은 옮겨드리고, 화장실이나 미끄러운 바닥재에는 미끄럼 방지 스티커를 부착하고 안전바를 설치하는 등 집안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전등을 갈거나 높은 서랍의 물건을 꺼내려 의자에 올라가다 떨어질 수 있으니 자주 사용하는 물건은 꺼내기 쉬운 아래쪽에 수납하고, 전구 교체는 미리 해두는 것도 좋다.
문턱이나 정리되지 않은 전선줄도 위험요소가 되기 때문에 가능한 문턱을 없애고 전선은 깔끔하게 정리하도록 한다. 또한, 근력이 약해진 노년층은 망치질에도 어깨에 무리가 갈 수 있으니 못질 등 집안 수리에 필요한 일들은 대신해드릴 수 있도록 한다.
부모님의 생활습관이나 영양 상태를 꾸준히 점검하고, 정기검진 등 병원 방문 일정을 꼼꼼히 확인한다. 부모님이 관절·척추 수술을 받은 경우에는 약 복용, 재활, 정기검진을 잘 챙겨 재발을 막고 빨리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드려야 한다.
운동과 영양 상태도 중요하다. 부모님이 평소 운동을 꾸준히 하고 있는지, 운동량이 부족하지 않은지 자주 확인하고, 부족하다면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권해드리도록 한다.
이때 신발을 꺾어 신거나 슬리퍼를 착용하지 않고 꼭 발목을 고정할 있는 편한 운동화를 신도록 도와드리자. 균형 잡힌 영양 섭취도 중요하다. 혼자 식사를 하는 경우, 끼니를 거르거나 대충 때우는 부모님이 많은데 어떤 반찬으로 식사를 하셨는지 꼭 물어 충분히 영양을 섭취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박지완 강북힘찬병원장은 “노화가 진행되면서 골밀도가 낮아지고 균형 감각이 저하되기 때문에 가벼운 낙상에도 골절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넘어지면서 엉덩방아를 찧으면 고관절이 부러질 수 있으며 고관절 부상은 움직임에 제약이 생겨 욕창, 혈전 등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히 유의해야 할 것”을 강조했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