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여행 전 ‘감염병’ 알고 가자…먹는 것, 입는 것 신경 써야

동남아 여행 전 ‘감염병’ 알고 가자…먹는 것, 입는 것 신경 써야

홍역·모기 매개질환 증가…설사감염병‧A형간염도 주의 필요

기사승인 2019-05-09 00:00:17

하절기가 시작되는 5월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사람이 늘고 있는 만큼 감염병 발병 위험도 증가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초 국내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한 홍역은 동남아, 유럽 등 전 세계에서도 유행되고 있다. 특히 국내 여행객들의 방문이 많은 베트남, 필리핀에서 많이 발생되고 있다. 베트남은 올해 1월 1일부터 3월 27일까지 1560명이 발생했으며, 필리핀의 경우 4월 5일까지 2만 8362명의 환자가 신고됐다. 이 중 389명이 사망했다.  

홍역은 예방접종으로 충분히 예방 가능하므로 일정에 맞춰 예방접종을 완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유행 지역 방문 전 MMR 백신을 2회 모두 접종완료 했는지 확인해야 한다.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는 뎅기열 발생 또한 증가하고 있다. 호주에서도 올해 1월 1일부터 4월 9일까지 환자 333명이 발생해 전년 동기간 대비 약 1.5배 증가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선정한 2019년도 세계 10대 보건위험요인에도 뎅기열이 포함된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또 방글라데시에서는 5~6월 우기에 접어들면서 치쿤구니야열 환자 발생 증가가 보고되고 있고, 아프리카에서는 말라리아가 토착화돼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여행 전 긴옷, 기피제, 모기장 등 모기 회피 용품 및 상비약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숙소 내에 모기가 침입했을 경우 살충제를 모기를 향해 직접 분사하고, 모기가 눈에 잘 띄지 않을 경우 주로 어둡고 구석진 곳을 향해 분사한다. 만약 의심증상이 발생하면 현지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는 것이 권고된다. 여행 후에는 헌혈 보류기간동안 헌혈을 하지 않아야 한다. 

더운 날씨로 병원성 미생물 증식이 활발해지는 하절기에는 설사감염병 발생 위험이 높다. 설사감염병은 주로 오염된 물과 음식물을 섭취해 감염되고, 파리와 같은 위생곤충에 의해 오염물로부터 다른 음식물로 세균이 전파되기도 한다. 장티푸스의 경우 무증상보균자가 부주의하게 다룬 음식에 의해 옮겨질 수도 있으며, 세균성이질의 경우 매우 적은 양의 세균으로도 감염될 수 있어 환자나 병원체보유자와의 접촉하지 않아야 한다.  

특히 동남아 지역에서 길거리 음식을 먹고 식중독 등으로 인해 복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생수병을 재사용하는 곳도 있어 식품 안전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20~30대 젊은 층의 경우 식품을 매개로 한 감염병 중 A형간염 감염 위험이 높다. 미국 플로리다 주 전역에서도 A형간염 환자 발생이 매년 약 2배씩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씻기 ▲물은 끓여 마시기(끓일 수 없을 때는 생수, 탄산수 등 병에 포장된 음료수 마시기) ▲음식 익혀먹기 ▲채소, 과일은 깨끗한 물에 씻어 껍질 벗겨 먹기 등의 예방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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