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AI 의료지원 로봇 마리아입니다. 자리를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병원 로비에서 인공지능(AI) 로봇의 안내에 따라 행사에 참석한 귀빈들이 하나, 둘 자리를 잡았다.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은 10일 오후 2시 개원 기념식을 개최하고 인공지능 음성인식 의무기록(Voice EMR), 자율주행(Self-driving), 챗봇(Chatbot), 블록체인(Block chain) 기술을 탑재한 회진로봇 폴(Paul)과 안내로봇 마리아(Maria)를 전격 공개했다.
로비에서 활동한 로봇(마리아)과 더불어 이날 공개된 회진로봇(폴)은 병동에서 의료진과 회진을 함께하는 로봇으로 의료진이 ID 카드를 접촉하면 해당 의료진이 치료하는 입원환자 목록을 제공하고 자율주행 기능을 통해 의료진을 안내한다. 음성인식 의무기록(Voice EMR) 기술을 탑재하여 회진 시 의료진의 음성을 인식하고 이를 문자로 변환해 실시간으로 의무기록을 작성하며, 병원 진료시스템과 연동해 진료기록, 검사영상 및 결과 등의 환자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해 의료진의 회진을 돕는다.
이날 개원 기념식에는 학교법인 가톨릭학원 이사장 염수정 추기경, 상임이사 손희송 주교, 가톨릭대학교 총장 원종철 신부, 문정일 가톨릭중앙의료원장, 주한 교황대사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 통일부 김연철 장관, 강병원 국회의원, 박주민 국회의원, 김미경 은평구청장 등 내외빈 약 500여 명이 참석했다.
병원 입구에서 기념식수 행사, 테이프 커팅, 축복식 등이 진행되었으며, 이어서 오프닝 영상을 시작으로 ‘사랑의 불’ 점화식과 은평성모병원 권순용 초대 병원장에게는 임명장 및 병원 깃발이 수여되었다.
권순용 은평성모병원장은 취임사 및 환영사에서 “은평성모병원은 가톨릭 의료의 새 시대, 새 지평을 열며 국민들에게 가장 사랑받고 신뢰받는 의료기관이 될 것”이라며 “지역사회에 기반한 세계적인 일류 병원을 향해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염수정 추기경은 축사를 통해 은평성모병원의 건립과 개원에 힘써준 모든 분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 말씀을 전하며, “은평성모병원이 치유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정신을 체현하여 환우들을 진심으로 대하고 어려운 이웃들에게 삶의 희망과 빛이 되는 병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주한 교황대사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는 “은평성모병원의 개원으로 기쁨과 감사의 마음이 충만하고, 아픈 이들에게 봉사하기 위해 존재하는 병원의 의미를 되새겨 환자들을 언제나 따뜻한 손길로 어루만지고 섬기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를 대신하여 행사에 참석한 모든 이들에게 희망과 축복의 메시지를 전달하였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훌륭한 병원이 새롭게 문을 열어 기쁘다”고 행사에 참석한소감을 전하며, “은평성모병원은 최북단에 위치한 지리적 장점과 남북의료협력에 대한 경험을 갖춘 의료기관으로 남북간 평화의 시대를 맞이하여 향후 더욱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고 밝혔다.
이어서, 병원의 경과보고 영상 상영과 공로자에 대한 감사패 전달식 등이 이어졌다. 공로자는 은평성모병원의 건축과 개원을 위해 노력한 내외부 관계자들로 선발되었으며 학교법인 가톨릭학원 이사장 염수정 추기경, 상임이사 손희송 주교, 문정일 가톨릭중앙의료원장, 권순용 병원장이 감사패를 전달했다.
또한, 은평성모병원은 이날 개원 기념식에 앞서 오전 9시 30분부터 병원 대강당에서 ‘스마트 은평, 스마트 호스피탈’을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은평성모병원의 가톨릭 영성과 미래 지향적 스마트 병원을 구현하기 위한 최신 지견 공유의 장으로 국내 최고의 분야별 전문가를 초청했으며, ‘Dream Hospital, Rapid Response Hospital, Smart Hospital’ 3가지 세션을 통해 장기이식, 면역항암치료, 심장혈관병원과 뇌신경센터의 중증응급환자 대응체계, 인공지능 의료지원 로봇, 스마트 이미징 바이오 뱅크, 의료용 3D 프린팅, 다빈치 로봇 등과 관련한 첨단 의학 주제를 폭넓게 다뤘다.
특히, 교황청 산하 밤비노 제수 병원(The bambino Gesu Hospital) 특강 세션에서는 국가 간 의료 협력 과제, 선천성 신생아 기형 수술, 신장 이식 등에 대한 최신 지견을 공유했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