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무역협상 합의없이 종료…관세인상은 진행형

美中 무역협상 합의없이 종료…관세인상은 진행형

기사승인 2019-05-11 09:01:32

‘관세인상’ 카드를 내놓은 미국과 ‘보복조치’를 선언한 중국이 수개월간 진행해온 무역협상의 최종 합의에 나섰지만 결국 성과 없이 종료됐다.

현지시간으로 9일부터 이틀간 워싱턴DC에서 열린 미중간 고위급 무역협상이 진행됐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이 협상이 진행 중이던 10일 오전 0시1분(미 동부시간)을 기점으로 중국에 대한 관세를 전격 인상하며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올린 가운데 양국은 일단 협상을 앞으로 계속하기로 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이번 협상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솔직하고 건설적인 대화였다”고 평가하면서 “앞으로 협상은 계속 될 것”이라며 중국과의 대화 채널이 열려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당초 이번 협상에서 美中 양국은 최종 합의 이를 것이라는 전망들이 나왔다. 하지만 협상을 앞두고 관세인상과 보복조치 선언 등이 잇따르면 협상 전망이 불투명해지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을 앞두고 관세인상 카드를 꺼내들면서 실제 미국 행정부가 중국산 수입제품 25% 관세인상을 발표했다. 중국 정부는 유감의 뜻을 표하며 ‘보복조치’를 선언하며 협상 타결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들이 쏟아졌다.

따라서 이번 협상 종료 후에도 양국은 추가적인 협상 일정을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미중 무역협상의 합의점 도출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날 협상 종료 후 트럼트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오후 트위터를 통해 “지난 이틀간 미국과 중국은 양국 사이의 무역 관계의 상태에 관해 솔직하고 건설적인 대화를 했다”면서 “앞으로 협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중국에 대해 관세(인상)를 부과했다. 향후 협상과 관련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에 따라 관세가 철회될 수도 철회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협상에서도 미국 대표단은 향후 3~4주 안으로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면 325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서도 25%의 관세를 부가할 것이라는 경고를 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인상과 행정부의 공식 발표로 2500억 달러 규모의 25% 관세인상 카드가 나온 상황에서 또 다시 관세인상을 할 수 있다는 미국 측의 입장이 나온 것이다.

미국 CNBC방송은 스티븐 므누신 美 재무장관이 상 종료 후 “건설적이었다”고 평가하면서도 “차기 미중협상 일정과 관련해 현재로서는 계획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한 중국 협상 대표인 류허 부총리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협상이 상당히 잘 진행됐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이와 관련 로이터통신은 중국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스의 후시진 편집장이 트위터에 “권위 있는 소식통으로부터 들었다. 양측이 향후 베이징에서 다시 만나기로 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결국 美中 양국은 최종 담판이 될 것이라는 이번 협상이 성과 없이 종료됐지만 향후 협상 여지를 남겨두면서 ‘무역전쟁의 극한대치’라는 결말은 아니라는 해석들이 나온다. 특히 향후 협상 과정에서 미국의 추가 관세인상 카드가 나오거나, 이에 따른 중국의 강력한 보복조치가 이어질 경우 상황은 더 악화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다만 미국은 10일 오전 0시1분 이후 중국에서 출발한 중국산 제품부터 인상된 관세를 적용하기로 해 관세인상 효과 발효까지는 다소 시차가 있다.

AP통신은 중국산 화물이 선박편으로 통상 미국에 들어오는 데 3∼4주가 걸리므로 그만큼 미중 협상단은 시간을 번 셈이라고 전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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