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추가 ‘관세인상’ vs 中 ‘양보할 수 없다’…무역협상 불확실성 가중

美 추가 ‘관세인상’ vs 中 ‘양보할 수 없다’…무역협상 불확실성 가중

기사승인 2019-05-11 09:46:41

지난 9일부터 10일(현지시간)까지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무역협상이 성과없이 종료되면서 향후 양국간 무역분쟁이 격화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나온다.

특히 이번 협상이 마지막 담판이 될 수 있다는 관측속에 진행됐지만, 양국은 별 소득없이 협상을 종료했다. 물론 향후 협상이 계속될 것이라는 여지는 남겼다.

하지만 이번 협상 종료 후 미국은 추가적인 ‘관세인상’에 착수했고 중국 측은 “양보 할 수 없다”면서 팽행하게 대립하고 있다.

실제 미국 정부는 그동안 고율 관세 적용을 받지 않았던 중국산 수입품 약 3000억 달러(한화 약 353조원)어치에 대한 관세 인상 절차에 돌입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10일(현지시간) “대통령이 약 3000억 달러 규모의 남아있는 대중국 수입품에 대해 관세를 인상하는 절차를 개시하도록 명령했다”고 홈페이지 성명을 통해 밝혔다.

무역대표부 발표에 따르면 이와 관련한 공지와 의견수렴 절차가 조만간 관보를 통해 공지될 예정이다. 또한 세부 사항도 오는 13일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될 것이라고 USTR 측은 설명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적용 관세를 10%에서 25%로 인상하도록 지시했으며, 미국 행정부는 10일 오전 0시1분(미 동부시간) 2000억 달러(약 235조6000억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25%로 인상했다

지난해 기준 중국의 전체 대미 상품수출액이 5395억340만 달러였다는 점에서 3000억 달러 규모의 추가 관세인상이 이뤄지면, 중국이 미국에 수출하는 모든 제품에 고율 관세가 부과되는 셈이다.

중국 측은 이번 협상에 대해 견해차이가 있었다면서 “절대로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제시했지만, 협상이 완전히 깨진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이번 협상에서 중국 협상단 대표로 워싱턴을 방문한 류허 중국 부총리는 “미국과 원칙 문제들(principle issues)에 대해 견해차가 있다. 절대로 양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류 부총리는 이틀에 걸친 회담 후 중국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이번 협상이 솔직하고 건설적이었다. 현재 양측이 많은 부분에서 상호 이해에 도달했으나 솔직히 말해 견해차도 있다”면서 “우리는 이런 차이가 중대한 원칙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특히 류 부총리는 “우리는 이런 원칙 문제들에 대해 절대로 양보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류 부총리는 중국 취재진에게 “협상은 완전히 깨지지 않았다(broken down). 반대로 약간의 차질은 정상적이며 불가피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고 “향후 전망에 대해 우리는 여전히 조심스럽게 낙관적”이라는 견해를 제시했다.

미국의 연이은 관세인상에 대해 중국도 대응 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다만 (미국의 관세인상에 대한) 중국의 상응 조치에 대해 상세한 설명은 하지 않았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송병기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