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창과 기저귀피부염(IAD), 구분·관리 ‘절실’

욕창과 기저귀피부염(IAD), 구분·관리 ‘절실’

기사승인 2019-05-13 00:00:00

◇ 정식 진단명에 진료지침도 없어… 비누세정, 파우더형 피부보호제, 보습제 사용도 주의해야

욕창은 신체의 특정부위 특히 뼈 등의 돌출부를 덮고 있는 피부가 반복적으로 압박을 받아 혈액순환이 안 돼 조직이 죽어 발생하는 궤양으로, 피부가 붉어지고 물집이 생기며 딱딱해지거나 함몰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주로 중환자나 뇌·척수 신경손상 환자, 노인처럼 몸이 쇠약해 침대에 누워 지내는 환자들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문제는 최근 전문가들, 특히 환자를 옆에서 돌보는 간호사들 사이에서 욕창과는 다른 환자들의 독특한 피부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증상은 욕창과 비슷한데, 욕창처럼 처치를 하면 잘 낫지 않고 오히려 상세가 악화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지만, 관리법은커녕 질환명도 없어 곤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에 따르면 증상은 욕창처럼 피부발진이나 괴사를 동반한 염증반응이 나타나지만, 병변 부위가 허벅지부터 엉덩이와 허리, 사타구니 주변에 퍼져있다. ‘기저귀 피부염’ 혹은 ‘기저귀 발진’이라고 불리는 이유다. 처치 또한 궤양치료와 함께 환자의 자세를 바꿔 압박부위를 풀어주거나 영양 상태를 개선하는 등의 욕창방지법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해외에서는 이 같은 증상이 발생하는 질환을 IAD(Incontinence-Associated Dermatitis, 실금관련피부염)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그리고 거동이 불편해 기저귀를 차고 있는 환자들에게 많이 발생하며 피부가 소변이나 대변에 장기간 노출돼 회음부나 생식기 주위에 홍반과 염증이 나타나며 칸디다균 등에 의한 2차 감염 가능성도 높아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경고한다.

관리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영국의 피부·조직 연구가이자 간호사인 데이비드 보겔리 교수(윈체스터대학교 간호학과)는 “IAD는 수분과 관련된 피부손상 4가지 중 하나로 적절한 세정과 피부 보호막을 형성할 수 있는 관리가 핵심”이라고 전했다. 

피부의 산도(pH) 균형을 조절하기 위해 알칼리성의 비누와 물이 아닌 적절한 세정제를 이용해 피부를 깨끗한 상태로 유지하고, 물티슈의 사용도 자제하는 것이 좋으며, 물티슈를 사용하게 된다면 닦아내지 말고 눌러서 사용하는 것을 권하기도 했다.

피부 보호제는 크림타임과 뿌리는 필름타입으로 보호막을 형성해 피부가 짓무르는 것을 막아주는 것이 중요하며 흔히 베이비파우더라고 불리는 제품처럼 잔여물이 많이 남고 세균의 온상이 될 수 있는 제품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보겔리 교수는 “보통 상처가 나면 약을 바르거나 파우더를 뿌리라는 광고에 노출돼 상처가 생기면 뭔가 바르거나 뿌려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다”면서 ‘오해’라고 말하며 “IAD는 수분에 의한 피부손상인 만큼 보습도 꼭 필요한 경우에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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