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이 김종규의 손을 들어줬다.

KBL은 16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KBL 센터에서 재정위원회를 개최해 창원 LG의 김종규 타구단 사전 접촉 진상 조사에 대해 증거 불충분으로 불인정하기로 결정했다.

김종규는 원소속팀 창원 LG와의 FA 1차 협상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LG는 김종규에게  연봉 9억6000만원, 인센티브 2억4000만원 등 첫해 보수 총액 12억원에 5년간의 계약 규모를 제시했다. 하지만 김종규는 이를 거절했다.

이 과정에서 LG는 타 구단이 김종규에게 사전 접촉을 한 정황을 포착, KBL에 조사를 요청했다. 

손종오 LG 사무국장은 16일 재정위원회 참석 이후 기자회견에서 “통화 녹취록이 있다”며 “(사전 접촉) 정황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절차를 밟았다”고 했다. 손 국장은 “팀명도 나온다. 다수의 팀이 접촉 정황이 있다”고 했다.

이에 김종규는 “결과를 기다리는 일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사전 접촉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날 5시 최준수 사무총장은 “LG 쪽에서 충분히 문제제기를 할 수 있는 문제였지만 김종규의 입장도 들어봐야 하는 상황이었다”며 "김종규의 소명을 듣고, 문제가 되는 코멘트가 나올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라고 재정위원회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최 사무총장은 “우리가 받은 LG의 녹취록에는 구단 측이 충분히 증거 자료로 제시할 수 있었다. 김종규의 충분한 소명을 듣고 재정위원회가 판단했다. 타구단과의 접촉을 인정하기 힘들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최 사무총장은 녹취록에 대해선 “(녹취록에서) 구단명이 거론 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김종규가 직접적으로 구단과 접촉한 것이 아닌 구단 관계자나 팬들 기사를 통해서 접했던 부분들을 본인이 겪은 것처럼 진술을 했다”고 언급했다.

끝으로 최 사무총장은 “이러한 일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FA 제도와 관련해서는 개선작업을 펼쳐나갈 것이다. 사전접촉 가능성 등 문제가 있는 부분들을 아예 없애는 쪽으로 10개 구단과 고민하겠다”고 제도개선을 약속했다.

한편 김종규는 다시 FA 신분을 되찾았다. 김종규는 LG와의 원소속 구단 협상 결렬에 따른 자유계약선수(FA)로 최종 공시될 예정이다. 

LG의 제시액은 보수 총액 12억원(연봉 9억6000만원, 인센티브 2억4천만원/계약 기간 5년)이며, 영입을 원하는 구단은 오는 20일 낮 12시까지 영입의향서를 KBL에 제출할 수 있다.

강남│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