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 핵시설 5곳 중 1∼2곳만 없애려 했다”

트럼프 “김정은, 핵시설 5곳 중 1∼2곳만 없애려 했다”

기사승인 2019-05-22 05:00:0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2차 북미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북한 내 핵시설 5곳 중 1~2곳만 폐기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지난 2월 27∼28일 제2차 북미정상회담 당시 김 국무위원장이 이같이 밝혔다고 설명했다. 미국 측은 나머지에 대해서도 추가 폐기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는 "정상회담이 열린 베트남을 떠날 때 김 위원장에게 '당신은 합의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며 "왜냐하면 그는 (핵시설) 1∼2곳(site)을 없애길 원했다. 그렇지만 그는 5곳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난 '나머지 3곳은 어쩔 것이냐'고 했다. '그건 좋지 않다. 합의를 하려면 진짜 합의를 하자'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러나 그들은 지난 2년 동안 어떤 실험도 하지 않았다"며 "차트를 보면 실험 24건, 22건, 18건, 그리고 내가 취임하고 나서 잠깐은 꽤 거친 말을 주고받는 시기가 있었다. 그리고 나서는 실험이 없었다(no test)"고 강조했다. 그는 "무슨 일이 벌어질지 지켜보자"며 다시 이란 문제를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5곳'을 불쑥 언급한 것은 북한을 압박하기 위한 카드로 해석된다. 실질적 비핵화 조치가 먼저 있어야 한다는 차원에서 북한을 거듭 압박한 것이다. '하노이 노딜' 이후 북미간 교착국면 장기화하면서 북한에 대한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목표로 한 '빅딜' 원칙을 재확인하는 의미도 있다는 분석이다. 

김 위원장이 '연말 시한'을 제시하며 대미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만큼, 여기에 끌려가지 않겠다는 포석도 깔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최근 북미협상 재개의 관건은 미국의 '선(先) 핵포기 기조 철회'라고 주장하며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 언급한 5곳이 미국 정부가 파악한 정확한 수치인지, 또 북한 내 어떤 시설을 가리키는지 등은 여전히 불분명하다. 워싱턴 외교가 안팎에서는 '강선'으로 알려진 우라늄 농축 시설과 '제3의 시설'을 거론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5곳'이라는 숫자를 새롭게 언급하면서도 최근 두차례 있었던 북한의 발사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채 '실험이 없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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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k503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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