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부회장 통화' 파일 삭제 정황

삼성바이오, '부회장 통화' 파일 삭제 정황

기사승인 2019-05-22 16:28:18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의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삼성에피스)가 작년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한 파일을 대거 삭제한 정황이 드러났다.

2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양모(구속기소) 삼성에피스 상무는 작년 7월 증권선물위원회의 삼성바이오에 대한 검찰 고발이 예상되자 재경팀 소속 직원들에게 '부회장 통화결과'와 '바이오젠사 제안 관련 대응방안(부회장 보고)' 폴더 내 파일 등 2100여개의 파일 삭제를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해당 폴더 내 '부회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뜻한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양 상무가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후신으로 통하는 삼성전자 사업지원TF의 지시를 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검찰은 이 같은 증거인멸 정황을 지휘한 것으로 알려진 삼성전자 사업지원TF 백모 상무와 보안선진화TF 서모 상무를 지난 11일 구속했다. 이들은 '자체 판단에 의해 문건을 삭제했다'고 주장하다가 구속 이후 '윗선 지시가 있었다'는 취지로 진술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에피스는 증거인멸뿐 아니라 기업가치평가 내용이 담긴 문건을 조작해 금융당국에 제출하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삼성에피스는 작년 3월 분식회계 의혹을 조사하던 금융감독원이 '바이오시밀러 사업화 계획' 문건 제출을 요구받자 변호사들과 상의해 문건 조작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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