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자동차산업 경쟁력 '7위'로 추락에도 노조, 임금투쟁 돌입

한국 자동차산업 경쟁력 '7위'로 추락에도 노조, 임금투쟁 돌입

기사승인 2019-05-23 01:02:00

한때 전 세계 5대 자동차 강국으로 꼽히던 대한민국 위상이 갈수록 추락하고 있다. 지난해 멕시코에 6위 자리를 내어주고 7위로 내려앉았다.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멕시코와 한국의 생산격차는 지난해 생산격차보다 4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이러한 가운데 '노조 갈등'이 매년 지속되면서 자동차업계의 파업은 업체의 부담 증가는 물론 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1분기 10대 자동차 생산국의 전체 생산량은 1849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감소했다고 22일 밝혔다. 

한국은 95만7000대로 0.6% 줄었다. 생산량 기준으로 7위를 유지했지만, 4년째 감소세가 이어졌다.

지난해 한국을 역전하고 6위에 오른 멕시코와 한국의 생산량 격차는 지난해 연간 6만9000대에서 올해 1분기에만 7만2000대로 확대됐다.

한국의 1분기 자동차 생산 감소는 전환배치와 생산라인 간 생산조정의 어려움 등 유연성 부족과 일부 재고조정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정만기 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중국은 자동차 보급량이 3억3000만대를 넘어서면서 점차 시장이 포화단계로 진입하자 토종기업들이 러시아와 동남아 시장으로 수출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어 국내 업계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 회장은 "단기적으로 조속한 임단협 협상 등 노사협력 등을 통한 가격 경쟁력 강화에 나서면서 중장기적으로는 전기차 보조금 제도 개편과 연구개발투자 세액공제 확대, 미래차 분야의 경쟁력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내 산업분야 중에서 자동차 업계가 노사 갈등이 가장 심하다. 올해도 노사가 대립각을 세우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해 10월 이후 총 62차례 부분파업(250시간)을 진행하면서 올해(1~4월) 판매량(5만2930대)도 지난해 같은 기간(6만1538대) 대비 39.8% 감소했다. 

르노삼성 노사는 11개월 만에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했지만 21일 노조 총회에서 잠정 임금·단체협상 합의안을 부결시키면서 르노삼성 미래는 또다시 안갯속으로 빠져들게 됐다. 

현대자동차 노조도 이달 초 기본급 6.8% 인상을 요구하며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하라는 협상안을 마련해 노사 갈등이 예상된다. 한국GM 노조도 기본급 5.65% 인상, 성과급 250%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노사 간의 뿌리 깊은 갈등을 해결하려면 무엇보다 해외 정보에 대한 공유가 우선돼야 한다”면서 “노조는 흔히 독일의 임금이 우리나라 임금보다 높다고 주장하는데 이는 50% 소득세가 고려되지 않은 단순 시간당 임금이기 때문에 정확한 비교 대상이 아니다. 근로자들이 실제로 가져가는 비용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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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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