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 참석을 위해 방한한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단독회담을 가졌다. 올해에만 벌써 3번째 해외 정상급 인사들과의 회담이다.
이 부회장은 오후 6시30분경 방한한 부시 전 미 대통령이 머무는 광화문 인근 한 호텔을 찾았고, 약 30분간 대화를 나눈 후 호텔을 빠져나갔다. 2015년 10월 부시 전 대통령이 프레지던츠컵 개회 개막식 참석차 방한했을 때 이후 4년 만이다.
다만 면담 후 대화내용을 묻는 질문에도 이 부회장은 별다른 답변이 없었다. 연합뉴스도 “최근 급변하는 글로벌 산업 환경에서 기업의 역할 등에 대해 조언을 구하는 동시에 삼성이 추구하는 지향점과 자신의 의견을 밝힐 것으로 전해진다”고 알렸을 뿐이다. 심지어 일정조차 이 부회장의 모습이 목격돼 사후에 공개됐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면담의 내용과 함께 이 부회장의 앞선 해외 정상급 면담에 대해서도 재조명을 받고 있다. 올해 첫 면담은 지난 2월 나렌드라 모디 인도총리를 위한 청와대 국빈오찬자리에서다. 이어 같은 달 삼성전자 화성 반도체 공장에서는 아랍에미리트(UAE)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나흐얀 왕세제를 직접 안내하며 환담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