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의 손위생이 전공의의 올바른 손위생 시행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7일 순천향대학교 부속 서울병원 감염내과 박세윤 교수팀(내과 심정윤 전공의, 의학통계실 박수연 팀원)은 이러한 내용의 연구논문 ‘리더십(교수)의 손위생은 팔로워(전공의)의 성과에 영향을 미치는가?‘를 발표했다. 이러한 관련성을 과학적으로 증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교수팀은 2015년 1월부터 2018년 6월까지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442명의 의사를 대상으로 행위만 만족한 손위생 수행률과 올바른 손위생 수행률을 조사했다.
442명의 의사 중 전문의 자격증을 가진 임상강사 이상의 교수직군을 “리더십”(교수)으로 정의, 총178명에서 3007건의 손위생 관찰을 분석했다. 또 직무와 교육에 있어 수직적인 영향을 받는 해당 진료과의 전공의를 “팔로워”로 정의, 총264명에서 2539건의 손위생 관찰을 분석했다.
손위생 관찰은 WHO(세계보건기구)의 직접관찰법을 따랐고 전공의 손위생 수행률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확인하기 위해 연령, 성별, 진료과, 연차를 조사해 일반화추정방정식(Generalized Linear Models, GEE)분석을 했다.
손위생 수행의 판단 기준은 5가지의 손위생 시점의 손위생 여부였다. 이는 ▲환자 접촉 전 ▲환자 접촉 후 ▲청결/무균 처치 전 ▲체액/분비물 노출위험 행위 후 ▲환자 주변 환경 접촉 후로 분류된다. 올바른 손위생 수행의 판단 기준은 손바닥-손등-깍지-손가락등-엄지손가락-손톱 끝을 모두 포함했는지, 소독제는 20초 이상 마를 때까지, 물과 비누는 40초 이상 손위생 수행 여부였다.
분석 결과, 진료과별로 리더십과 팔로워간의 손위생 수행률과 올바른 손위생 수행률은 관련성이 있었다. 또 일반화추정방정식(GEE)에서 팔로워의 손위생에 영향을 미치는 인자는 전공과, 성별, 전공의 연차였고, 올바른 손위생에 영향을 미치는 인자는 전공과, 성별, 리더십의 올바른 손위생 수행, 전공의 연차였다.
박세윤 교수는 “모든 병원에서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전공의 연차가 올라갈수록 올바른 손위생 수행률이 높은 이유는 전공의 연차가 높을수록 상대적인 교육 기회가 많았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를 통해 교수의 손위생이 전공의 손위생에 영향을 준다는 점을 증명했다”며 “손위생은 의료관련 감염관리의 가장 중요한 전략이므로 지속적인 교육과 실천을 통해 손위생 수행률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논문은 미국감염학회의 공식 학회지 중 하나인 Open Forum Infectious Disease에 최근 게재됐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