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로 인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나 사회‧경제적 취약계층의 경우 이에 대한 대처 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노인의 70%는 공기청정기가 없고, 일부는 건강상 문제를 경험해 병원 진료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하 보사연)은 28일 이러한 내용의 국민인식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이를 토대로 이날 오후 2시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중회의실B에서 ‘2019년 제1차 인구포럼; 대기환경과 저출산·고령화’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보사연에 따르면 조사는 5월 4일~5월 14일간 만 65세 이상 노인 1000명과 만 12세 이하 아동 보호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노인의 61.3%는 미세먼지 정보를 거의 매일 확인하고, 확인하지 않는 경우는 20.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읍/면, 비수도권, 여성, 75세 이상, 독거노인, 저학력, 저소득 노인의 미세먼지 정보 확인 수준이 낮았다.
반면 아동부모의 75.6%는 거의 매일 확인하는 것으로 조사됐고, 확인을 전혀 하지 않는 경우는 5.7%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서도 한부모 가구, 고졸이하의 저학력 등 취약계층에서 부모의 미세먼지 정보 확인 수준이 낮았다.
미세먼지 정보 확인 방법의 경우 75세 이상, 저학력, 저소득 노인은 TV/라디오가 90.3%로 가장 많았고, 75세 미만 또는 자녀동거가구, 고소득 노인은 시군구/환경부 문자나 가족 및 지인, 스마트폰을 통해 확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동부모도 이와 비슷하게 나타났다.
미세먼지 대처 방법을 보면, 노인은 ‘창문 닫고 실내 환기 자제’ 비율이 77.8%로 가장 높았고, 공기청정기 사용이 가장 낮았다. 노인의 68.5%는 공기청정기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그나마 많이 사용한 미세먼지 대처 제품은 황사‧미세먼지 마스크로 67.5%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사용한 경험이 없는 노인이 22.3%에 달했다.
아동부모는 ‘손발, 얼굴 자주 씻음’이 94.2%로 가장 높았으나 전반적으로 높은 실천률을 보였다. 특히 0~5세 아동은 외출이나 야외 활동을 자제하는 경향을 보였다.
대처 방법 또한 노인과 아동부모 모두 거주지역, 학력, 성별, 가구소득과 연관성이 있었고, 대체로 고학력, 소득층이 대처를 준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 10명 중 3명꼴인 25.5%는 미세먼지로 인해 건강상 문제를 경험한 것으로 확인됐다. 호흡기 질환, 알레르기성 안과 질환, 비염, 피부질환 순으로 많이 겪었으며, 이들 중 40.9%는 병원 진료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미세먼지로 인해 스트레스, 불안을 경험한 노인은 50.6%를 차지했다.
아동의 44.5%도 미세먼지로 인해 건강상의 증상을 경험했고, 이중 87%가 병원 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정 보사연 인구정책연구실 부연구위원은 “미세먼지가 노인과 아동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으며, 특히 사회‧경제적 취약 계층에서 미세먼지에 대한 취약성을 확인했다”며 “대응 및 대책 마련에 있어 사회‧경제적 취약 계층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