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경기 전망이 석달 연속 악화했고 고용 전망은 19년 만에 가장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이달 20일부터 22일까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6월 전망치가 89.5로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지수가 기준치 100보다 높으면 긍정 응답한 기업이 부정 응답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다.
BSI 전망치는 2월 81.1에서 3월엔 97.0으로 뛰었다가 4월 94.6, 5월 94.1로 내렸으며 6월엔 다시 90 아래로 하락했다. 전망치는 작년 5월 이후 13개월째 100 아래에 머물고 있다.
업종별 전망치는 섬유·의복(73.3), 자동차, 트레일러 등(83.7), 전자 및 통신장비(88.9), 도·소매(81.8), 건설(87.0) 등이 90 이하였다. 분야별로 내수 95.7, 수출 97.4, 투자 96.2, 재고 103.6 등이었다.
한경연은 기업들이 최저임금 인상과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에 따른 인건비 상승을 배경으로 들었다고 전했다.
업종별 고용 전망은 섬유·의복(81.3), 의약품제조(83.3), 자동차(83.7), 도소매(84.1)에서 부진했다.
반면 지식 및 오락서비스(108.3), 출판 및 기록물 제작(106.7), 건설(104.3), 음식류(103.7)에서는 고용 사정이 좋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한경연은 작년 매출액 상위 30개사 사업보고서를 보면 종업원 수가 0.7% 증가했는데 인건비 증가율은 7%가 넘었다고 말했다.
자금사정 전망치는 5년 4개월 만에 최저였다.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되며 환율이 급하게 상승한 여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김윤경 기업연구실장은 "생산성 증가 없는 인건비 증가는 기업 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노동 정책 방향성을 재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전진 기자 ist1076@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