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현대중공업 물적 분할에 반대 의결권 행사 검토해야

국민연금, 현대중공업 물적 분할에 반대 의결권 행사 검토해야

민중당 김종훈 의원, 현대중공업 대화 나서야

기사승인 2019-05-28 15:46:14

현대중공업 물적분할에 대해 국민연금이 반대 의결권 행사를 적극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민중당 김종훈 의원은 28일 “현대중공업 물적 분할 임시 주주총회가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2대 주주인 국민연금도 의결권 자문사 보고서를 한창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며 “국민연금은 공공이익에 복무해야할 명백한 국민자산이다. 재벌승계 의혹과 지역경제 파탄 등을 뒤로한 채 단순히 수익만을 추구한다면 민간펀드와 다를 게 무엇인가. 스튜어드십 코드의 공공성과 사회적책임을 감안해 적극적인 반대 의결권을 행사해야 마땅하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사학연금, 공무원연금 등 연기금 노동자들도 어제 회견을 열고 반대 의사를 전했다. 몇 주 전 의원실 의견서를 통해 밝혔듯이 현대중공업 물적 분할은 공공성 훼손과 경제민주주의 역행, 국가균형발전 원칙 위배 및 지역경제 악화, 공공성 훼손 등 숱한 문제들을 가졌다”고 지적했다. 

특히 “국민연금이 소유한 지분 약 9%로 물적 분할을 막을 수 없다는 일각의 지적도 잘 알지만 작년 제정된 국민연금기금 스튜어드십 코드 원칙에 따라 당장 물적 분할을 못 막더라도 기업과 비공개-공개 대화 및 이사 추천 등 향후 현대중공업과 지주회사 경영에 영향력을 행사할 여지가 충분하고, 이를 가장 잘 아는 것도 현대중공업 사측 아니겠는가”라며 “국민연금은 현대중공업에 대한 국민의 대리자로 즉각적인 반대 의결권을 표명하고 중재역할에 나서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현대중공업에 대해서도 고소 대신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그는 “노동자와 지역주민들의 생존을 건 투쟁과 간절한 호소에 현대중공업 사측은 고소고발과 법원 가처분신청으로 답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측은 28일 업무방해와 상해 혐의로 42명을 고소하는 등 조합원 60여명에 대한 법적대응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반세기 현대중공업을 세계1등 조선소로 만든 노동자들과 주민들에 대한 사측의 대응에 깊은 분노를 표하며, 금번 사태의 원인제공은 현대중공업에 있음을 분명히 한다”며 “일방적인 물적 분할과 본사이전, 경영승계 의혹까지 불거진 상황에서 노조와 지역주민, 정치권과 시민사회 등 각계각층은 일방적인 추진을 중단하고 대화에 나서 줄 것을 촉구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측은 대화는커녕 합판을 이용해 주총장을 폐쇄하고 법원 가처분신청으로 노조와 주민들을 자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현재 임시주총장인 한마음회관은 전운마저 감돈다. 물리적 충돌이 일어난다면 제2의 용산참사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라며 “현대중공업 사측에 다시 한 번 촉구한다. 즉각 일방적인 물적 분할 강행을 중단하고 대화에 나서라”라고 촉구했다. 

조민규 기자 kio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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