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비자를 발급해주는 브로커와 유착관계에 있다는 의혹을 받는 정재남 주몽골 대사에 대해 외교부가 감사를 시작했다.

28일 외교부와 한국노총 등에 따르면 정 대사는 몽골에서 브로커의 청탁을 받고 한국 비자를 발급하는 업무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외교부는 현지 브로커가 몽골에서 한국 비자 신청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 비자 발급 가능성을 높이는 방법 등을 설명하면서 “정 대사와 3∼4번 통화했다” “재외공관장 회의 때 잠깐 만났다” “대사관에서 날 어떻게 보겠느냐” 등의 발언 등이 담긴 녹취록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사가 대사관 직원들을 상대로 갑질을 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외교부에 따르면 정 대사가 관저 행사가 끝나고 남은 음식을 어떻게 처리했는지 추궁하는 과정에서 직원들에게 고압적인 태도로 윽박질렀다는 내부 폭로가 상태다. 또 정 대사가 개인 물품을 사는 데 공관 운영비를 사용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 대사를 둘러싼 의혹은 2∼3개월 전 외교부 등에 접수됐다. 그러나 한미 정상 통화내용 유출 등 이슈가 많아 감사가 뒷순위로 밀린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조사 중인 사안”이라며 “정 대사와 관련해 제기된 의혹을 다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