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의 자세에 따라 상기도가 변화하며, 측면으로 누웠을 때 수면무호흡이 완화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이비인후과 이승훈, 서울대 보라매병원 홍승노 교수팀은 수면 호흡 장애를 가진 118명을 대상으로 폐쇄성 수면무호흡 환자와 비폐쇄성 수면 무호흡 환자를 분류해 똑바로 누운 수면자세와 측면으로 누운 수면자세를 상기도 CT 스캔으로 비교한 결과, 측면으로 누운 수면자세에서 혀 뒤 공간의 최소단면적이 넓어지는 것을 확인했다고 30일 발표했다.
수면무호흡은 수면 중 호흡이 멈춰 신체에 정상적인 산소공급이 되지 않는 질병으로, 코골이와 치매, 뇌기능 저하, 고혈압과 당뇨 등 다양한 질환의 원인으로 연구되고 있다.
이번 연구는 수면자세에 따른 상기도 공간의 변화가 수면무호흡에 영향을 준다고 알려진 내용을 이미지를 통해 직접 확인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CT 스캔으로 환자들을 검사한 결과, 폐쇄성 수면무호흡 환자는 비폐쇄성 수면무호흡환자에 비해 상기도가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측면으로 누운 수면자세에서 혀 뒤 공간의 최소단면적이 넓어지는 것을 확인했다.
바른 자세와 측면으로 누운 자세를 각각 검사해 혀 뒤 공간과 입천장 뒤의 최소 단면적을 확인했을 때 두 환자군 모두 측면으로 누웠을 때가 바른 자세에 비해 혀 뒤 공간의 단면적이 약 38% 가량 확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측면으로 누워 수면을 취할 경우 바른 자세에 비해 원활하게 산소를 공급받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승훈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옆으로 누워 자면 수면무호흡 증상이 완화된다고 알고 있으나 이를 과학적으로 증명한 사례는 없었다”면서 “이번 연구는 신체의 위치변화에 따라 상기도의 모습도 변하며, 상기도의 최소단면적 확장이 호흡을 원활하게 해 수면무호흡 증상을 줄여 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인 ‘Sleep and Breathing’ 2019년 5월호에 게재됐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