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기 “김정은이 문재인 대통령보다 더 낫다”

정용기 “김정은이 문재인 대통령보다 더 낫다”

기사승인 2019-05-31 16:31:28

자유한국당 정용기 정책위의장이 “야만성·불법성 등 비인간성만 빼면 어떤 면에서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보다 지도자로서 더 나은 면도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정 정책위의장은 31일 제4차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협상을 맡았던 김영철 노동당 통일전선부장과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 등을 숙청했다는 언론 보도를 거론하며 이같이 발언했다.

정 정책위의장은 “지도자로서 조직과 국가를 이끌어가려면 신상필벌이 분명해야 하는데 김정은은 잘못하니 책임을 묻는다”며 “남북관계와 핵미사일, 대미·대일관계가 엉망진창이 됐는데도 책임져야 할 사람에게 아무도 책임을 묻지 않으면서 오히려 힘없는 외교부 참사관 한 명을 파면시켰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사태를 놓고 문 대통령은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 서훈 국정원장,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게 북한처럼 처형이 아니라 책임을 물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정 정책위의장은 “이런 면에서 역설적으로, 이렇게 얘기하기가 국회의원으로서 치욕스럽지만, 책임을 묻는다는 점에서는 김정은이 문 대통령보다 지도자로서 낫다고 얘기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우리나라 국가 원수보다 자신들이 그렇게 비난하던 북한의 지도자가 낫다는 표현에 말문이 막힌다”며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당 대표와 원내대표에 이어 정책위의장까지 막말을 하는 것을 보면 한국당 내 막말 경쟁에 불이 붙은 것”이라며 “마치 당 3역이 막말 금메달 경쟁을 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부 언론에 보도된 숙청 관련한 내용이 확인되지 않은 상황인만큼 사실 확인을 할 필요가 있다”며 “사실 여부를 떠나서도 발언 의도와 태도가 걱정스럽다”고 덧붙였다.

엄예림 기자 yerimuhm@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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