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내륙철도 역사 위치문제를 놓고 경남 합천군과 해인사-거창군 간의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합천군이 지자체간 갈등과 지역 내 여론분열이 우려된다며 경상남도에 도움을 요청했다.
문준희 합천군수는 지난 31일 경남도청를 방문해 김경수 도지사에게 남부내륙철도 합천역사 위치선정과 관련한 합천군의 입장을 표명했다.
이번 방문은 최근 거창군과 해인사를 비롯한 북부지역 주민들이 구 해인사 IC 근처에 KTX 합천역사 유치를 주장함에 따라 지자체간 갈등과 지역 내 여론분열이 우려됨에 따른 조치다.
문 군수는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합천역사의 위치는 합천읍 인근이 가장 적합하다는 것을 김경수 지사에게 피력하고, 역사가 생길 경우 필요한 사업들을 건의했다.
합천읍 인근은 현재 추진 중인 함양~울산고속도로가 2024년 준공이 될 경우 거창군, 함양군, 산청군, 의령군, 창녕군, 고령군, 현풍읍 등 인접 7개 지자체에서 30분 내외로 접근이 용이하고, 국토의 균형발전 측면에서도 해인사 IC 근처보다 적합한 장소로 합천군은 판단하고 있다.
또한 KDI보고서 상 합천군 용주면 성산리 일원에 역사 위치가 계획돼 있으나 향후 함양~울산 간 고속도로 개통(2024년 준공예정) 시 인근 지자체의 접근성과, 청정에너지발전단지, 황강대개발계획 등을 고려할 경우 합천역사는 함양~울산간 고속도로 합천 나들목 인근 지역 황강개발권내에 위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합천군은 합천읍 근교가 합천역사의 위치로 적합한 장소이나 합천 북부지역(가야면, 야로면, 해인사 등)을 포함한 합천군 전역의 접근성 확보 또한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경상남도 발전촉진형․거점육성형 지역개발계획(2018~2027년)에 반영돼 있는 지방도 1084호선(노양~분기) 개설사업의 2020년 대상지 반영과 조기시행을 위한 실시설계를 건의했다.
또한 합천 남북을 연결하는 국도 33호선은 이미 왕복 4차선 확·포장이 돼있으나 동서를 연결하는 국도 24호선은 편도 2차선에 굴곡이 심하고 교통사고의 위험성이 상존해 인근 지자체(거창~합천~창녕)의 접근성 향상을 위한 4차선 확장을 건의했다.
문준희 군수는 "인근 지자체인 거창군과 해인사 및 합천 북부지역(가야, 야로 등)에 역사 유치와 관련해 여론을 조장하고 각종 행사를 추진하고 있으나 남부내륙철도 합천역사가 북부지역에 위치할 경우 거창군, 고령군 및 합천군 일부만 제한적으로 이용된다"며 "현재 합천관광은 해인사도 중요하지만 황매산, 합천영상테마파크 및 황강레포츠공원 등으로 선호 관광지가 변경되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이용자 및 단체의 여론에 의해 합천역사가 설치될 경우 여론이 악화돼 합천군 발전에 저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합천=강종효 기자 k123@kukinews.com